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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뭐라고 말하기가...”
KT 소형준은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7실점(5실책)으로 무너졌다.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준 소형준은 야수 실책까지 더해져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연속 안타를 맞으며 연이어 실점했다. 결국 2-3 역전을 허용한 뒤 유일하게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한승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5까지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소형준이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소형준의 전날 피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뭐라고 말하기가 뭐하다. 그냥 뭐 똑같다. 올해는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어제는 주자 1루를 허용한 뒤 (야수 실책이 없었다면) 분위기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못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출전한 19경기 중 5경기는 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3차례 7이닝 이상의 무실점 호투도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 해결책은 없다. 이 감독은 “지금 뭘 만들기는 어렵다. 시간상 불가능하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투심이 잘 떨어지는 데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구종이 떨어지니까, 볼의 힘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상태에서는 그날그날 제구력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 시즌을 경험하는 데 의의를 두고 내년에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SSG전 7.1이닝 1실점 호투에도 10일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선발 등판했다. 기복이 있는 소형준을 위해 이강철 감독은 최대한 소형준의 등판 간격을 여유 있게 조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한다. 다음 주 KT는 10월1일 롯데와 사직 더블헤더를 치르는데, 이날을 대비해 소형준은 28일 화요일 수원 두산전과 10월3일 인천 SSG전에 정상적으로 등판한다. 소형준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반면 소형준이 조기 강판된 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은 6.2이닝 2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구원 그 이상을 해냈다. 이강철 감독은 “힘이 있다. 결정구가 뛰어나지 않지만 패스트볼 150km 정도로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넣었는데 중간에 넣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선발로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100개를 넘게 던지는 피쳐를 중간에 세울 수 없다. 내년 또는 내후년을 목표로 선발로 만들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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