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전지희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 때, 여자복식에 호흡을 맞춘 신유빈(뒤 오른쪽)과 전지희. 여자단식에서는 서로 물리쳐야 할 적이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과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두 선수가 아시아무대에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무대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돼 10월5일까지 열전에 들어가는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이다. 개인전(남녀 단·복식, 혼합복식)은 10월2일부터 시작되는데, 신유빈과 전지희는 각기 여자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둘은 최근 국내 무대에서 두차례 맞붙었고, 전지희가 두번 다 이겼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앞서 지난주 도하에서 열린 ‘2021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콘덴더 도하’ 여자단식에서 각각 16강, 4강까지 오르며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둘다 일본 선수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세계 82위 신유빈은 3라운드(16강전)에서 87위 안도 미나미(24·일본)에게 2-3(11-9, 11-6, 7-11, 4-11, 2-11)으로 역전패를 당해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세계 14위로 1번 시드를 배정받은 전지희는 4강전에서 27위인 일본의 하야타 히나(21)에게 3-4(11-8, 11-9, 11-8, 6-11, 8-11, 7-11, 5-11)로 졌다. 신유빈 전지희 둘다 일본 선수에게 각각 게임스코어 2-0, 3-0으로 앞서다 반격에 말려 각각 내리 3, 4게임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은 28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유빈이와 지희가 억울해 할 만하다. 처음에 경기를 리드하고 잘했는데, 게임에 말려 졌다. 둘이 복수하겠다며 벼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첫날 ‘퍼스트 디비전’의 예선전 뒤 29일부터 10월1일까지 8개국이 ‘챔피언스 디비전’에서 각각 남녀 단체전 우승을 다툰다. 단체전은 8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열린다. 이후 개인전(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이 이어진다. 세계 최강 중국과 북한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국은 29일 여자단체 8강전에서 태국과 만나고, 남자단체 8강전에서는 홍콩과 격돌한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