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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메츠가 4일 2021년 정규시즌이 끝난 뒤 루이스 로하스(40) 감독을 해고했다.
샌디 앨더슨 야구단 사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팀은 현 시점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로하스를 감독직에서 해고했지만 팀이 다른 보직에서 일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로하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메츠는 올시즌 가장 실망을 안긴 팀이다. 시즌 전 지구 우승이 당연해 보였던 팀은 77승85패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올해 가장 오랫동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고수했다. 무려 110일 동안 1위였다. 8월15일 LA 다저스에 1-2로 패하고 3위로 주저 앉으면서 사실상 PO 탈락 확정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8월16일 선두로 올라선 뒤 지구 우승을 굳혔다. 메츠와 대조를 이뤘다.
메츠는 2017시즌 후 테리 콜린스가 물러난 뒤 5시즌 동안 4명이 감독이 영입된다. KBO리그에서 활동했던 미키 캘러웨이-카를로스 벨트란-루이스 로하스에 이어 새 새령탑이다. 벨트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사인 훔치기 주역으로 드러나 임명 후 1경기도 치르지 않은 채 물러났다. 2시즌을 치른 로하스는 통산 103승 119패를 기록했다.
구단의 고민은 감독이 아니다. 구단 운영의 전권을 갖는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을 찾는 일이다. 현재 메츠의 야구단 사장은 앨더슨(73)이고, 잭 스콧이 단장 대행이다. 메츠는 오프시즌인 1월 앨더슨이 GM으로 임명한 재러드 포터를 해고했다. 여기자에게 성적 모독감을 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들통나 해고됐다.
메이저리그는 GM의 게임이다. 새 GM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야구단 사장도 GM의 범주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테오 엡스타인(47)을 접촉할 예정이다. 엡스타인은 ‘베이스볼 아키텍처’로 꼽히는 인물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와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108년 짓누른 ‘염소의 저주’를 푼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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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리빌딩을 거쳐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추도록하는 마스터플랜이 탁월하다. 다만, 메츠는 현재 리빌딩 팀이 아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10년 계약을 맺은 유격수 프란시스코린도어가 버티고 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메츠는 자금도 풍부하다.
구단은 엡스타인 외에도 밀워키 브루어스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와 오클랜드 에이스 빌리 빈 사장의 인터뷰 허용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빌리 빈 사장은 이미 최고의 프런트맨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베테랑이다.
36세의 스턴스는 아이비리그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구단 창단 이래 최초의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성과를 이뤘다. 엡스타인도 아이비리그 예일대를 나왔다. 앨더슨 사장 역시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최근의 MLB 프런트는 명문 대학 출신이 대부분이다. 빌리 빈(59)은 정통 야구인이다. 메이저리그 활동 경험도 갖고 있다.그러나 빈은 오클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로하스의 감독 해고는 오프시즌 변화의 첫 단추에 불과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