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갈수록 선발이 귀해진다. 선발 5명 꾸리는데 애를 먹는 팀이 제법 된다. 예외가 있다면 한화다. ‘꽉’ 찼다. 그리고 추가 자원이 입단했다. 역시나 목표는 선발이다. 2025년 1라운드 지명자 정우주(18)다.
한화는 최근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했다. 남은 한 자리도 물색 중이다. 토종도 강력하다. ‘에이스’ 류현진이 있고, ‘국가대표’ 문동주도 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엄상백도 데려왔다.
‘14승 투수’ 김민우가 재활 중이고, 황준서-조동욱 등 젊은 피도 있다. 김서현도 길게 보면 선발로 올라설 수 있는 자원이다.
그리고 2025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정우주를 뽑았다. 전주고를 전국최강의 반열에 올린 에이스다. 시속 156㎞ 강속구를 뿌린다. 당연히 고교 시절 선발로 뛰었다. 한화에서도 선발을 원한다.
KBO리그는 고졸 1년차가 바로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녹록한 리그가 아니다. 하물며 험난한 내부 경쟁도 뚫어야 한다. 대신 능력은 확실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2024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도 동행했다.
정우주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많이 배웠다. 내가 변화구와 경기운영능력이 부족했다. 양상문 코치님, 윤규진 코치님 등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양상문 코치님께서 스플리터는 던지지 말고, 슬라이더와 커브부터 확실히 잡자고 하셨다. 이제 변화구는 스트라이크를 마음대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올라온 것 같다. 코치님 덕분에 많이 늘었다”며 웃었다.
목표는 당연히 선발이다. 대신 ‘돌아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좋은 선발진이라 생각한다. 1년차부터 들어가겠다고 하면 거만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욕심같기도 하다. 불펜부터 차근차근 경험 쌓으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은 내 꿈이다. 쉽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팀에서는 2025시즌 앞두고 체력 준비 잘하라고 하셨다. 보직 얘기는 아직 없다. 불펜으로 나갈 것 같은데, 그것도 영광이다. 책임감 갖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끝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은 ‘에이스 부재’에 신음했다. 문동주, 원태인, 손주영 등이 있었으면 달랐을 수 있지만, 어쨌든 ‘뎁스’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더 나와야 한다. 정우주도 한국야구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마냥 ‘꿈’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못할 것도 없다. 프로는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곳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