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팀완봉 자축하는 두산 선수들[포토]
두산 선수들.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과 SSG가 4위 자리를 놓고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SSG와 27일부터 28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양팀 모두 중요한 경기다. 두산과 SSG의 승차는 0.5경기 차로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하다. 지난 21~22일 열린 양 팀 간 경기에서, SSG가 2연승을 거두면서 한때 4위로 도약하기도 했다.

이후 두산이 LG와 3연전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4위를 재탈환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5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위 수성을 위해 SSG 전이 중요한 이유다.

헹가래투수 김광현, 마지막은 내가 끝낸다! [포토]
SK 김광현(왼쪽)이 지난 2018년 11월 2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사실 두산과 SSG는 가을에 인연이 깊다. SSG 전신인 SK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SK 왕조 시절이던 2000년 후반 두산은 번번이 한국시리즈(KS)에서 무릎을 꿇었다. 만년 2위 팀이던 두산은 2010년대 중반부터 황금기를 열었지만, 2018시즌 14.5경기 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음에도 KS에서 SK에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이뤄내며, 그동안 설움을 씻어냈다. 가을이 되면 두산은 SK(현 SSG)와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팀명이 바뀌었어도 두산은 SSG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선다.

두산은 전력에 플러스 요인도 있다. 거포 양석환이 부상에서 돌아와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대타 자원이었던 김인태를 다시 경기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1루수(타율 0.297)로 출전했을 때보다 지명타자(0.321)로 나섰을 때 타율이 더 높다.

윌머 폰트
SSG 윌머 폰트. 스포츠서울DB

그러나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SSG는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가 차례로 등판한다. 앞선 맞대결에서도 두산은 SSG 외인 원투펀치에 무릎을 꿇었다. 폰트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가빌리오는 5이닝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승리를 수확했다.

특히 폰트는 두산에 유독 강하다. 올해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12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두산과 SSG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두산이 7승 6패 1무로 근소하게 우세를 점하고 있다. 2연전 결과에 따라 시즌 순위, 그리고 상대 전적도 뒤바뀔 수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