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김수미가 지난 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생전 그가 “오래 살겠다”고 남긴 말이 다시 한번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2018년 6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내가 왜 더 살았냐면 (아이를 가져서) 입덧이 너무 심한데 우리 친정 엄마가 해준 겉절이 한 입만 먹으면 입덧이 멈출 것 같았다. 근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18살에. 너무 그때 정말 원통해서 우리 딸이 6살 때 쌔액쌔액 자는데 새끼손가락을 걸고 내가 맹세했다”고 말했다.
“주리야. 너는 먼 훗날 네가 애를 가져서 입덧할 때 엄마가 해주는 그 반찬이 정말 먹고 싶다. 그럴 땐 엄마는 항상 지키고 있으마 맹세를 했어요. 그래서 요즘 우리 딸이 친정에 오면요 ‘엄마 나 뭐 해줘. 부추 조림해 줘. 엄마 굴비를 좀 바싹 구워줘’ 이러면요. 그렇게 배불리 먹고 소파에 늘어져서 싹 자면요. 저는 화장실에 가서 울어요.”
살아생전 일찍 돌아가신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던 김수미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수미는 “수미야, 잘 참았다. 행복이 별 거냐. 바로 이거야. 그리고 엉엉 울었는데 우리 딸은 모른다”고 말해 주변 눈시울을 적게 했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 ‘오박사네 사람들’ ‘안녕, 프란체스카’와 영화 ‘위대한 유산’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최근까지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친정엄마’로도 팬들과 만났던 김수미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로 정해졌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