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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아직 한 달의 시간은 있다. 하지만 양측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자칫하면 1994년 8월처럼 메이저리그(ML)가 멈춤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ML 프리에이전트(FA) 김광현, 그리고 2022년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선수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ML 사무국과 ML 선수노조는 미국시간 12월 2일 이전까지 새로운 노사협정(CBA)을 맺어야 한다. CBA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에 돌입하며 FA 계약을 비롯한 모든 오프시즌 활동이 중지된다. 12월 중순으로 잡힌 윈터미팅은 물론 선수들도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비시즌이라 당장 선수들의 급여 지급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 중순까지 CBA를 맺지 못하면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취소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 진행 여부 또한 불투명해진다.

중점 사안은 역시 돈이다. ML 사무국의 주장이 곧 ML 구단주들의 목소리다. 구단주 그룹은 지출을 줄이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사체세 제도 도입을 바란다. 1994년 샐러리캡 도입을 주장했던 것과 흡사하게 구단 운영에 있어 뚜렷한 안전장치를 원하고 있다. 반면 선수노조는 사치세 상한선을 높이기를 바란다. 세부적으로는 연봉 조정 기한 단축, 팀연봉 최저선 설정, 만 30세 이전 자동 FA 자격 취득 등을 주장한다. 모든 주장이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주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게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내달까지 CBA가 체결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다음주 샌디에이고에서 예정된 단장회의는 열리지만 CBA의 주체는 사무국과 구단주 그룹, 그리고 선수노조다. FA 공시와 FA 계약 옵션 실행 여부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CBA가 체결되기 전까지 FA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즉 FA가 된 김광현의 계약 시점도 예상하기 힘들다. 더불어 아시아리그 진출을 바라지만 ML 구단에 소속된 외국인선수들도 언제 태평양을 건널지 알 수 없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FA가 공시되고 곧바로 스토브리그가 진행되는데 올해 11월은 모든 게 멈춰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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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에서 활약하고 올해 시애틀과 ML 보장 계약을 맺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 워싱턴주 |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KBO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ML가 정지 상태면 기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 확률도 높아진다. 반면 김광현은 지루한 기다림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 복귀를 머릿속에 넣어둘 수 있으나 ML 시장 흐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이 오랫동안 멈춰버리면 자연스럽게 선택지는 좁아지게 된다.

아직까지는 CBA 미체결에 따른 직장폐쇄는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래도 업계 종사자 모두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가 직장폐쇄에 돌입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2011년에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그리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가 문을 닫은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ML가 멈추자 외국인선수 에이전트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구단에 선수들을 세일즈한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이 이번 겨울에도 일어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