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프쇼 in 서울강남\'
지난달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더골프쇼 in 서울강남’에서 참관객들이 골프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가히 ‘골프 광풍’이라 할 만하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급속도로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산업은 호황을 누렸다.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입된 골프용품이 6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종전 기록 역시 지난해의 5억4200만 달러였다. 단 10개월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관세청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골프용품 수입액은 6억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늘어난 것으로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골프용품 수입액은 2015년 3억3700만달러에서 2016년 3억5200만달러, 2017년 3억8400만달러, 2018년 4억4900만달러, 2019년 4억720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불어났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이후 골프가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반면 탁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기타 구기종목 용품의 수입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골프는 넓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야외활동이라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제약이 적었다. 해외 원정 골프가 어려워져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린 것도 국내 골프 열기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10월까지의 골프용품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면 골프채(64.7%)의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골프채 부품(14.5%), 골프공(14.0%), 골프장갑(3.8%), 기타용품(3.2%) 순이었다. 골프채는 일본(64.0%)에서 가장 많이 수입됐고 골프채 부품은 중국(56.1%), 골프공은 태국(42.0%), 골프장갑은 인도네시아(74.7%)에서 많이 수입됐다. 골프용품 전체로 보면 일본산의 비중이 46.5%로 가장 컸다. 그러나 일본산의 비중은 2019년(49.3%), 2020년(48.9%)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국산 골프용품의 수출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이 기간 골프용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늘어난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타용품(50.0%)의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골프공(37.8%), 골프채 부품(8.9%), 골프장갑(2.2%), 골프채(1.1%) 순이다. 관세청은 “코로나로 골프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골프용품 수출도 증가세다. 특히 골프 시뮬레이터 등의 기타용품 수출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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