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빈
탁구 유망주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제공|대한탁구협회

김나영
포스코에너지가 ‘제2의 신유빈’으로 키우고 있는 김나영. 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신유빈(18·대한항공) 공백은 누가 메우나?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전국민적 관심을 끄는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이 오른손목 부상 회복 실패로 끝내 2022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 여자탁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유빈 외에 주목할 만한 토종스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귀화선수인 전지희(30·포스코에너지)나 수비전형인 베테랑 서효원(35·한국마사회)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로 돌아왔다.

“우리 여자탁구 암울하고, 답답하죠. 신유빈도 빠지게 됐으니….”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의 말이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4월로 예정된 2022 청두(중국)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와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신유빈 없이 출전해야 한다. 신유빈은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과 11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어린 나이 답지않은 담대한 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다가올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뭔가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 신유빈의 대표팀 제외는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인기몰이나 성적 등 면에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탁구협회 규정을 고쳐 그를 추천선수 뽑는 등 혜택을 줄 수도 없다.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신유빈과 관련해 “처음에는 피로골절인줄 알았는데, 손목 아래부근에 실금이 간 것으로도 확인됐다. 신유빈이 이틀 정도 공을 쳐 보더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말해 국가대표 선발전 포기를 결정했다”면서 “4주 정도 지나면 완치된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 올해 아시안게임보다 더 멀리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치러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과, 새로운 유망주로 꼽히는 윤효빈(미래에셋증권)과 김나영(포스코에너지) 등 14명이 2차 선발전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들이 신유빈급으로 성장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부터 2차 선발전이 시작돼 13일까지 이어지는데 누가 10명에 뽑힐 지 주목된다. 귀화선수인 이은혜와 김하영(이상 대한항공), 그리고 양하은, 유한나, 김별님, 김예린, 유시우(이상 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증권), 강다연(대한항공), 이윤지(삼성생명), 이승미(독산고), 최예서(안양여중) 등이 후보다.

이들 말고도 지난해 도쿄올림픽 등에 출전해 1차 선발전 면제 혜택을 받은 귀화선수 최효주(삼성생명)와 이시온(삼성생명)도 경쟁자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20위(지난해 12월 2주차 기준) 안에 든 전지희와 서효원은 1, 2차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10명의 국가대표(기존 상비군)에 자동선발됐다. 때문에 2차 선발전에서는 16명이 남은 8개의 태극마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지희는 현재 세계랭킹 15위, 서효원은 21위다. 세계 톱10에 든 선수가 1명도 없다. 서효원 다음은 귀화선수인 최효주(62위)다. 한국 여자탁구의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지난해 무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신유빈의 국대 제외는 더욱 뼈아프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