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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극심한 상황이지만, 이번 설 연휴에 고향으로 떠나는 인파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지역 내 연쇄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각 지자체장은 몸소 나서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0일부터 4주간 1만4026세대를 대상으로 이동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2877만명이 전국 각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480만명으로 지난해 설(409만명)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날짜별로는 설 당일인 2월 1일이 531만명으로 가장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전국 각 지자체장은 마음으로 설을 쇠 달라며 ‘릴레이 호소’에 나섰다. 전파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마스크 미착용이 집단감염의 주원인이 되는 오미크론 특성상, 사적 모임·접촉·이동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해달라는 내용이다.
경상남도는 감염위험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차례 지내기를 권고하고, 제례실 대부분을 폐쇄하기로 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연쇄 확진 사례를 들며, 고향·친지 방문과 여행 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경각심 고취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높은 전파력으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과 많은 분이 이동하게 될 설 연휴 기간이 겹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모이고, 만나면, 걸린다’라는 마음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고향 방문과 친지와의 만남, 여행을 자제해 달라”라고 당부하면서 “부득이 외부 방문을 하면 3차 접종을 마치고 핵심 방역 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소규모 방문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을 적용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 및 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하는 경우 백신접종 및 진단검사 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소규모로 방문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고령의 부모님이 미접종 또는 3차 접종 전이면 방문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며,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방문을 취소·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강임준 군산시장 역시 27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동안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과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강 시장은 “안전한 명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향 방문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란다”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조금만 더 힘내 주시길 부탁드리고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만은 풍성한 설 연휴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하면 출발 전 진단검사는 물론 소규모로 짧게 머무르기와 KF-80이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설 연휴 이후 전국적으로는 하루 2만명, 전남은 하루 500명 이상이 확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 역시 ‘전 도민 긴급멈춤 운동’ 호소문을 27일 발표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전남도는 부모님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하면 도내 KTX 역 앞에 설치된 임시 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최소한의 인원만 짧게 머물도록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지만 모두가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라며 “가족과 전남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번 설 연휴 긴급멈춤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백신 접종 후 설을 맞이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은 “오미크론이 먼저 시작된 목포시의 경우 지난 4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며 20여 일 만에 1116명이 발생했다”라며 “여수도 설 연휴 기간 많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 큰 고통을 막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이번 설에는 고향 방문 및 여행을 자제하시되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경우 친지, 지인과의 만남을 최소화하고, 일상 복귀 전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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