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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윤성빈(28·강원도청)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의 동반 질주가 시작된다.
한국 스켈레톤의 대표주자인 윤성빈과 정승기는 10일부터 양일간 중국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나선다. 4년 전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베이징 대회를 앞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기록한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3차대회에서는 각각 13위와 26위로 부진했다. 8차 대회까지 한 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윤성빈이 베이징으로 오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 가능성이 작다”고 말한 이유다. 그럼에도 숱한 세계 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경험이 있는 윤성빈에게 2연속 대회 메달에도 기대를 건다.
정승기는 ‘기대주’를 넘어서 ‘우상’으로 꼽는 윤성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평창 대회 개회식에서 ‘스켈레톤 유망주’로 선정돼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던 위치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2차례나 윤성빈을 앞섰다. 특히 6차 대회에서는 윤성빈을 추월한 건 물론 처음으로 월드컵 동메달을 목에 거는 경사도 누렸다. 그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는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완벽한 주행이 필요하다. 홈 이점으로 경기장을 숱하게 누벼본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구조인 건 분명하다. 중국 선수들은 홈 트랙을 1000회 이상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빈가 정승기 모두 장점인 스타트를 활용해 1~3번 코스를 지체없이 빠져나가야 한다. 또 ‘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13번 커브 구간도 유의할 지점이다. 결승전 직전에 배치된 코스라 주행 속도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포인트가 된다. 두쿠르스 형제(라트비아), 악세 융크(이상 독일), 니키타 트레구보프(ROC)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홈 이점을 업은 겅원창(중국)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한편, 봅슬레이에서는 원윤종(강원도청) 팀이 2연속 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원윤종팀은 평창 대회에서 4인승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석영진(강원도청) 팀과 함께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출전한다. 다만 원윤종과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서영우(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서영우의 빈자리는 김진수(강원도청)가 메운다. 여자 1인승 김유란(강원도청)이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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