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안철수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공식화하면서 대선정국에 파장이 예고된다.

먼저 단일화에 손을 내밀었던 안 후보는 일주일만인 20일 “더 이상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자신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선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 환경과 구도를 극복해보려는 고육지책이었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달라는 여론의 뜻을 받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로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뒤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후보의 중도 사퇴설과 경기지사 제안설이 거론됐던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물론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을 것이다.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선 안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홍경희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에 “적반하장식 입장 표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안 후보의 충정을 이해한다면 그간 단일화 제안을 두고서 국민의힘 내부자들이 쏟아낸 조롱과 비하의 책임을 우선 강하게 묻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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