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뒷심 부족이라는 고질적 약점을 노출한 OK금융그룹이 결국 봄배구와 멀어지는 분위기다.
OK금융그룹은 15일 안산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 패했다. 첫 세트를 이겼지만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는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OK금융그룹은 승점 41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4위 한국전력(47점)에 6점이나 뒤지게 됐다. 아직 네 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OK금융그룹에게는 치명적 패배였다.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의 승률은 정확히 50%다. 32경기에서 16승16패로 절반은 챙겼다. 문제는 승점 관리다. 16승을 통해 얻은 승점이 41점에 불과하다. 무려 9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승점 3을 온전히 가져온 경기는 7경기뿐이다. OK금융그룹과 같은 경기 수를 소화한 3위 우리카드의 경우 14승밖에 챙기지 못했음에도 50점이나 확보했다. 그만큼 3-0, 혹은 3-1 승리가 많았다는 의미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레오를 뽑는 행운을 누렸다. 레오는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84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28.9득점을 책임졌다. 45%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 54.61%의 준수한 공격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어 과거의 파괴력은 줄어들었지만 득점 3위, 오픈 공격 1위, 서브 4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 선수로서 제 몫을 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괜찮은 편이다. 차지환은 343득점, 경기당 평균 10.7득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했다. 조재성의 경기당 평균 득점도 10.8점에 달한다. 국내 선수 두 명이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하고 있는 팀은 흔치 않다. 팀 공격종합 순위에서 2위에 올라 있지만 현재 순위는 5위에 불과하다.
OK금융그룹은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하거나 4세트에 경기를 끝내지 못해 5세트에 간신히 승리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승점을 까먹었다. 가장 중요한 한국전력전에서도 1세트를 잘 치르고도 2세트 후반부터 무너지며 승점을 손에 넣지 못했다. 시즌 내내 노출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결과 봄배구라는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