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휴가 중 폴란드로 무단 출국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한 해병대 병사의 신병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확보된 가운데, 황당한 출국을 한 A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해병 모 부대 소속 병사 A씨는 이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하던 중 우크라이나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측은 A씨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데려가고 있다. 정부는 A씨를 인계받는 대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한국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군무이탈 후 의용군에 지원한 이유가 병영 부조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군내 익명 투고) ‘마음의 편지’를 썼는데 가해자에게 경위서 한번 쓰게 하고 끝나더라. 선임을 ‘찔렀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혼나고 욕을 많이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로 오게 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부대에 남아 선임 병사들에게 혼날 것을 생각하니 싫더라. 극단적인 선택을 할 바에 죽어도 의미 있는 죽음을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려면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군무이탈’에 해당한다.

정부는 A씨가 폴란드에 체류할 당시 통화해 귀국을 설득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에 A씨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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