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제
‘제우스’ 최우제.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킨텍스=김지윤 기자] 2004년생 ‘신인 탑’에서 ‘탑의 신’이 된 선수. 바로 ‘제우스’ 최우제다.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 전시장 5홀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3,500명의 관중 앞에 T1과 젠지가 맞붙었다. 2019년 서머 이후 첫 유관중 경기인만큼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정규 시즌 무패를 기록한 T1이 마지막 관문인 젠지를 꺾고 ‘전승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T1의 모든 선수들이 다 함께 만든 결과물이지만 그 중심엔 19살 막내 ‘제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우승 후 기자실에서 만난 최우제는 “경기가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재미있었고, 이런 경험을 해서 기쁘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겨서 너무 뿌듯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상대편인 ‘도란’ 최현준을 견제하기 위해 어떤 점을 준비했냐는 질문엔 “상대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고, (도란의) 스타일이나 챔피언에 초점을 두었다”고 말한 그는 “‘(도란이) 밴픽 때 어떤 챔피언을 하겠다’라는 생각이 다 들어맞았다”며 비하인드를 얘기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2020년 담원 기아의 롤드컵 우승을 견인한 ‘너구리’ 장하권과 중국 LPL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이는 ‘더 샤이’ 강승록의 뒤를 잇는 탑 라이너 선수라 평가받는다. 그 이유를 그의 마인드에서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스타일과 챔피언 폭은 소화할수록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장점을 흡수하려 하고 챔피언 폭을 정해두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의 관계는 “(문) 현준이 형이 게임 내적으론 부탁하면 잘 들어준다”며 “외적으론 잘 지내지만 서로 선을 많이 넘는다. (웃음) 형인 문현준 씨가 많이 참는 것 같다”고 둘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데뷔 1년 차를 이제 막 넘긴 최우제. 하지만 그는 LCK에서 내놓으라는 탑 라이너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2022년 LCK 스프링 퍼스트’로 뽑혔다. 오는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그가 LCK를 대표하는 탑 라이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erry061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