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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 발조차 들이지 못한다. 러시아축구협회(RFU)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30일(현지시간) RFU가 FIFA와 폴란드, 스웨덴, 체코 축구협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FIFA 제재를 따르기로 한 러시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앞서 CAS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손을 한 차례 들어준 바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FIFA와 UEFA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FIFA는 러시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었던 폴란드에 부전승을 선언하면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FUR은 FIFA와 UEFA의 처분을 일시 중지시켜 달라고 CAS에 요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FIFA에 대한 항소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러시아는 축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자 러시아가 강제로 두팔을 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유럽, 미국 등 타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인이 분노한 침공 사태에 러시아는 국제적인 왕따로 전락했다. 이는 스포츠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출전권까지 박탈당한 러시아는 스포츠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다만 이번 항소 포기는 축구 한정이다. 다른 종목 제재에 대한 법적 다툼은 계속된다. CAS는 러시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국제조정연맹, 국제럭비연맹, 국제체조연맹(FIG) 등을 상대로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국 선수들의 청소년 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한 유럽올림픽위원회(EOC)에도 이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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