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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넘어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 승리했다. 2차전에 패해 흐름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3차전을 가져가며 챔피언결정전의 승자가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그것도 마지막 경기라는 큰 무대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31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으로 4득점, 서브에이스로 4득점을 기록하는 등 빈 틈 없는 경기력이었다.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세우며 대한항공 최고의 스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KB손해보험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무려 57득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지만 케이타 한 명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대한항공은 2~3세트 모두 중반까지 앞서가다 역전해 패배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케이타를 막지 못한 결과였는데 4세트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1~3세트 과중하게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케이타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이용해 케이타를 집중 마크,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2~3세트와 달리 KB손해보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세트엔 역으로 대한항공이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중반 9-12로 뒤졌지만 링컨의 퀵오픈 공격과 임동혁의 오픈, 그리고 정지석의 서브로 동점을 만들었다. 넘어갈 뻔한 흐름을 정지석이 다시 잡아낸 것이다.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가운데 대한항공은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정지석의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살 떨리는 20-20 접전에서 케이타의 서브 범실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고, 케이타의 마지막 공격까지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지석이 맹활약한 가운데 링컨이 서브 6득점을 포함해 34득점을 분담하며 좌우에서 공격을 끌고갔다. 곽승석이 9득점, 김규민이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펄펄 날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으로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의 문 턱까지 갔지만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2인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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