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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재학생들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장충고와 경기 현장을 찾아 응원을 하고 있다. 인천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최! 강! 북! 일!”

SSG의 홈 구장인 인천SSG랜더스에서 경기가 열렸다. 심지어 고교야구 경기였다. 그런데 마치 한화의 홈 구장에 온 듯한 착각이 일었다. 북일고 응원단이 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KBO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육성응원이 펼쳐졌다.

북일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장충고와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내준 후 4~5회 대거 점수를 뽑으면서 8-3의 역전승을 거뒀다. 4회초까지는 답답한 흐름이었으나 4회말 모든 것을 바꿨다.

이로써 북일고는 지난 2012년 황금사자기에 이어 무려 10년 만에 고교야구 정상에 섰다. 경기 전 이상군 감독이 “북일고의 10년 주기설이라더라. 올해 첫 전국대회 결승에 왔다. 꼭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고교야구답게 예측불허의 경기가 진행됐다. 여기에 또 다른 볼거리도 있었다. 응원전이다. 특히 북일고가 강렬했다. 이날 재학생 수백명이 현장을 찾았고, 졸업생들 역시 삼삼오오 모여 관중석에 자리했다. 3루 응원단상 쪽은 거의 꽉 들어찼고, 중앙 테이블석에도 빈 자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압권은 경기 후반이었다. 6회가 넘어가자 관중석에서 육성응원이 터져나왔다. “최! 강! 북! 일!”이라 했다. 한화 특유의 응원이다. 천안에 위치한 북일고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설립했다. 학교법인 북일학원. 당연히 한화의 색이 짙다.

유니폼도 한화와 같은 주황색이다. 재학생들의 교복도 넥타이 색상이 주황색이었다. 한화와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응원 또한 결이 같았다. 대전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볼 수 없는 응원이 인천에서 터져나왔다. 사실 KBO리그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나아가 정부 방역지침상 육성 응원을 하면 안 된다. 그러나 뜨겁가 달아오른 분위기에 통제가 어려웠다.

KBO리그 입장에서는 부러울 법한 일이다. 현재 관중석에서 음식은 섭취할 수 있으나 육성 응원은 금지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는 환호나 함성은 어쩔 수 없으나 육성응원은 불가능하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재미가 반감되는 요소다.

정부가 거리두기 조정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한이 풀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리그 최고의 매력으로 꼽히는 육성 응원이다. 언제쯤 다시 가능할까. 일단 고교야구대회에서 간접적으로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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