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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왼쪽).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파격 그 이상이다. 안양 KGC가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가드 없는 스타팅 라인업을 펼친다. 사령탑은 “통하면 3-0으로 우리 승리, 통하지 않으면 0-3으로 우리가 진다고 본다”며 변칙을 앞세워 챔프전에 진출할 것을 다짐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21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4강 PO 1차전을 앞두고 “함준후, 양희종, 문성곤, 오세근, 먼로가 스타팅으로 나간다. 고민 끝에 이렇게 가기로 했다. 지금 우리 팀에는 스펠맨이 없다. 스펠맨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붙으면 승산이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럼 공격시 핸들러는 누가 하나?’는 질문에 “5명이 모두 가드가 될 수 있고 센터도 될 수 있다”면서 “1쿼터를 버텨주면 우리가 승산이 있다고 본다. 1쿼터에서 통하면 2, 3쿼터는 정상적으로 가고 4쿼터에서 다시 이 라인업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허훈과 양홍석에게 너무 많이 당했다. 수비부터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방법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이게 통하면 시리즈 전적 3-0으로 우리가 승리한다. 통하지 않으면 0-3으로 우리가 진다고 본다”며 “사실 이전에도 이런 훈련은 했다. 스펠맨이 있을 때도 스펠맨을 넣고 이 라인업을 가동해봤다. 갑자기 생각해서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KT는 정말 강한 팀이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정면승부로는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봤다”며 “지금까지 10년 동안 지도자를 했는데 1차전이 정말 중요하다. 1차전에서 승리하면 올라갔다. 1차전 승리의 100% 가능성을 믿고 변칙을 계획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T 서동철 감독은 “6강 PO를 보면서 KGC가 할 수 있는 변칙수비를 생각했다. 선수들이 KGC의 수비에 맞춰 대응하는 훈련도 충분히 했다”며 “작년 6강에서 우리가 KGC에 졌다. 선수들에게 따로 이 부분을 얘기하지는 않았는데 선수들 스스로 되갚으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 승리하고 다시 인터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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