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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천=김용일기자] 이병근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수원 삼성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누르고 대한축구협회(FA)컵 4라운드(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A컵 3라운드 김천과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3으로 이겼다. 수원에서 선수와 코치를 경험하다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FC 감독을 지낸 이 감독은 수원 지휘봉을 잡고 치른 데뷔전에서 웃었다. 이날 기존 파이브백에서 ‘공격적인 포백’으로 전술 변화를 줬는데, 짧은 훈련 기간에도 선수들이 무난하게 녹아들며 차주 재개하는 K리그1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수원은 이기제~이한도~민상기~장호익이 포백 요원으로 나섰고, 전방엔 그간 기회를 잡지 못한 ‘젊은 피’ 유주안와 전진우과 좌우 측면에 배치돼 그로닝과 공격을 책임졌다. 2선엔 정승원과 더불어 유제호, 사리치가 포진했다. 이 감독의 대구 시절 주 공격수였던 정승원이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정승원은 킥오프 2분 만에 김천 골망을 흔들었는데 앞서 패스를 건넨 그로닝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산됐다. 그러나 7분 뒤 기어코 선제골을 해냈다. 이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수원의 ‘티키타카’가 돋보였다. 유제호가 하프라인부터 페널티박스까지 유연하게 드리블 돌파한 뒤 전진우에게 연결했다. 이어 전진우가 중앙 그로닝에게 공을 연결했고, 그로닝이 뒤따르던 정승원을 보고 재차 힐패스를 건넸다. 정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김천은 전반 20분 서진수가 고승범의 프리킥을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40분 정동윤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을 수원 수문장 양형모가 선방했다.
후반 들어 김천은 공격 속도를 늘리며 수원을 압박했다. 이 감독도 맞대응했다. 외인 수비수 불투이스를 투입해 스리백을 두고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후반 43분 김천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양형모 골키퍼 품에 안겼다. 1분 뒤엔 조규성의 오른발 터닝슛을 이한도가 태클로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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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골 차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국가대표급이 즐비한 김천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4분 동점골에 성공했다. 이영재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을 김지현이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결국 양 팀은 연장까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다가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냈다. 승리의 여신은 수원의 손을 들었다. 첫 번째 키커 염기훈의 슛이 상대 수문장 김정훈에게 걸렸으나 양형모의 선방쇼가 빛났다. 그는 김천의 4~5번 키커이자 국가대표 공격 듀오인 조규성, 권창훈의 슛을 연달아 저지했다. 동료와 얼싸안으며 FA컵 16강행을 자축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