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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과 NC의 경기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경. 2만 관중이 들어왔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관중이 많으니 힘이 난다. 소름이 돋았다.”

삼성이 NC와 어린이날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역전승. 마운드가 단단했고,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2만 관중의 함성이 삼성의 승리를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황홀한 광경이었다. 당연히 다음에 또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 답은 하나다. 성적을 내야 한다.

삼성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황동재의 호투와 김지찬의 결승 3타점 3루타 등을 통해 5-2의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6-10으로 졌다. 4연승을 노렸으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다시 2연승을 만들었다. 연승과 연패를 오갔던 삼성이지만, 이번에는 연패 없이 곧바로 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2만489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만석이 2만4000석이기에 매진은 실패했다. 그래도 올 시즌 라팍에 2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이다. 어린이날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육성응원이 가능한 상황. 2만 단위의 팬들이 뿜어내는 함성과 환호는 어마어마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삼성이 잘할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는 0-1로 뒤졌다. 그러나 6회말 사구-안타-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이때부터 라팍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민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1 동점이 됐다. 이어 김지찬이 우측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려 4-1로 뒤집었다. 팬들의 환호가 하늘을 찔렀고, 응원가도 연신 터졌다. 7회 오재일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점수를 벌렸다. 경기 후반에는 파도타기까지 나왔다. 9회초 1실점했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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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끈 황동재(왼쪽)와 김지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날 황동재는 6.2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김지찬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폭발시켰다. 투타에서 만점 활약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관중의 응원을 처음 겪어본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데뷔했다.

경기 후 황동재를 만났다. “어린이날이다. 뜻깊은 날에 첫 승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 개인적인 첫 승도 좋지만, 팀 연승을 만들고, 어린이 팬분들에게 행복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설레고, 두근두근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오늘 많은 관중이 오셨다. 환호에 소름이 돋았다. 팬들의 육성응원이 풀리고, 직접 마운드에서 들으니까 ‘이제서야 내가 꿈꾸던 그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4안타 퍼포먼스를 선보인 김지찬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팬들이 많이 오셨다. 이겨서 기쁘다. 라팍에서 이렇게 많은 팬들의 함성을 들은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역시 야구장에 팬분들이 많으니 선수들도 더 힘이 나는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허삼영 감독도 고마움을 표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장을 찾아주신 어린이, 가족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열정적인 육성응원이나 파도타기응원이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역전승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많은 관중을 계속 보려면 결국 성적이 좋아야 한다. 현재 순위는 7위. 5위 LG에 2경기 뒤진다.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순위가 오르면 오를수록 관중수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라팍이 다시 뜨거워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