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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면에 자리한 경천애인 마을은 자연 친화적인 생태 마을이자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특히 이 마을은 울창한 편백숲과 맑은 구룡천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마을의 중심인 농촌사랑학교는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의 농촌 체험활동 장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만 해도 이곳을 찾은 내방객 수가 약 3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자 이곳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침부터 농촌사랑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초등학생들과 집라인을 타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농촌사랑학교는 체험시설답게 숙박시설은 물론 수영장과 각종 체험장, 쉼터 등을 고루 갖췄다. 특히 숙박시설인 전통가옥은 이엉을 얹고 황토를 바른 정감 어린 초가로 보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은 ‘깡통열차’다. 드럼통을 개조한 객차를 길게 연결해 전기 카트가 끄는데 상상 이상의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스릴 만점 이곳 최고의 어트랙션이다. 단 서스펜션이 없다. 거친 노면의 충격은 오롯이 탑승자의 엉덩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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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랑학교을 지나 남쪽 마을 길로 1㎞ 정도 들어가면 ‘운문골 편백나무 숲’이 나온다. 편백 숲은 경천면과 고산면에 걸쳐 있는 마실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입구의 조그만 구름다리 건너면 계곡을 따라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빼곡히 들어찬 편백은 짙은 그늘을 드리운 채 진한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숲 중간중간에는 널찍한 데크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편히 쉬어갈 수 있다. 특히 숲속 곳곳에는 작은 숲속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독서와 산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봄날의 호사이자 힐링이다.
완만한 숲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중간중간 쉬어갈 곳도 많다. 입구에서 300여 m를 걷다 보면 가파른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나무계단을 올라 1.47㎞를 더 가면 편백 숲길의 종점이다. 폭신하게 깔린 야자 매트를 마치 레드카펫인 양 밟고 걷는다. 시상식의 주인공이라도 된양 발걸음이 가볍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배경음을 깔고 이따금 울어대는 산새가 효과음을 더한다. 여기에 길가에 늘어선 들꽃의 수줍은 환호성이 더해지면 편백 숲 오케스트라가 펼쳐낸 봄의 교향곡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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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꽃 대궐 ‘대아수목원’과 ‘화산 꽃동산’
대아수목원은 1995년 개원한 도립 수목원으로 150㏊의 넓은 대지면적과 2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군을 자랑한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군을 보존할 수 있던 것은 이곳이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지였기 때문이다. 이곳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화전민이 경작했던 곳으로 다시 말해 일반인은 감히 접근조차 어려웠던 곳이다. 그 덕에 희귀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물군이 훼손없이 보존될 수 있었다.
정문을 지나면 원형에 가까운 모양의 푸르미쉼터를 마주한다. 쉼터를 지나 왼쪽으로 이어진 경사길은 온통 울긋불긋 꽃천지다. 특히 물위로 데크길을 놓은 수생식물원 주변은 핫핑크 영산홍과 철쭉, 겹벚꽃, 연둣빛 신록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색(色)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치 인상파 화가의 팔레트를 보는 듯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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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원을 지나 비탈진 언덕길을 오르면 풍경뜰, 분재원, 산림문화전시관, 장미원, 열대식물원, 분재조각원 등이 이어진다. 특히 수목원 중심부에 자리한 풍경뜰은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이곳은 사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으로 여름에는 백합과 붓꽃이 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각물과 그네, 파고라가 설치돼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수목원을 알차게 둘러보기 위해서는 맞춤형 코스 설계가 필수다. 홈페이지에 가면 2시간 맛보기 코스부터 4시간 등산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체력이 허락된다면 금낭화 군락지를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쉼터를 기준으로 임도를 따라 40여분 오르면 국내 최대의 금낭화 군락지를 마주할 수 있다. 규모가 7㏊에 달하고 집중 분포지역만 5㏊로 축구장 면적의 거의 7배 규모에 달한다. ‘비단 금(錦)’에 ‘주머니 낭(囊)을 쓰는 금낭화는 말 그대로 비단 주머니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상용은 물론 뿌리와 줄기는 약용으로 잎은 쪄서 나물로 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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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면에 자리한 ‘화산꽃동산’은 완주가 품은 보석 같은 철쭉 명소다. 유명 철쭉군락지를 가려면 적어도 1~2시간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곳은 고작 10여 분만 걸으면 바로 코앞에 철쭉이 수놓아진 핑크빛 바다가 펼쳐진다. 그럼에도 규모나 철쭉군락이 펼쳐내는 풍광은 상상 이상이다. 아마 빈센트 반 고흐를 이곳에 있었다면 ‘까마귀가 나는 밀밭’ 대신 ‘붉은 철쭉이 핀 화산꽃동산’이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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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곳이 개인 사유지라는 것이다. 30여 년 전 개인이 10여만 평의 야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한 곳이다. 산비탈을 뒤덮은 철쭉은 지그재그 놓인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오를수록 감동은 배가된다. 붉은 꽃물결과 신록이 한데 어우러져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철쭉 동산 정상부에는 육각정자인 ‘예각정’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이 밖에도 아름답게 가꾼 조경수와 돌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은 사유지다 보니 별도 주차시설은 없다. 주차는 화산꽃동산 진입로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 주변 공터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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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품격에 수려한 풍광이 어우러진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오성한옥마을’은 화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곳이다. 특히 거울처럼 빛나는 저수지 ‘오성제’는 이 마을의 자랑이자 BTS 성지다. BTS가 이곳을 다녀가면서 제방길에 심어진 소나무는 BTS 소나무로 불리며 주변은 사진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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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원(我園)고택 또한 BTS 성지로 추앙받는 곳이다. 이곳은 전시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아원 갤러리’와 고택 3채와 현대식 건축물인 별채 1동이 어우러진 숙박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과 정읍의 150년 고택을 그대로 옮겨와 다시 세웠다. 숙박공간은 투숙객이 아니라도 입장료만 내면 뮤지엄을 통해 고택을 둘러볼 수 있다.
성벽처럼 자리한 콘크리트 건축물이 아원 갤러리다. 미로처럼 뻗은 통로로 들어서면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출입구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전시 공간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윽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을 지나 좁은 계단을 오르면 숙박 공간인 아원고택이 나온다. 즉 뮤지엄의 지붕이 아원 고택의 앞마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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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중 맨 앞에 자리한 만휴당은 아원 갤러리 지붕을 마당으로 누린다. 뮤지엄 지붕은 거대한 사각 쟁반 모양에 물을 가득 담았다. 만휴당 대청마루에 앉으면 사각 틀에 담긴 물이 마치 연못 같고 멀리 보면 마치 바다의 수평선처럼 느껴진다. 신록으로 물든 종남산과 서방산, 위봉산을 병풍처럼 두른 이곳에 있노라면 부러울 게 하나 없다. 조선시대에 무릉도원을 구현한 별서정원이 있었다면 이곳 아원은 현대판 별서정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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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둘러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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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재성당은 한국 최초의 한옥성당이다. 성당 내부에는 칸막이 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남녀가 유별했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소양고택은아원고택 못지않은 한옥의 품격과 그윽한 풍경을 자랑한다. 한옥스테이는 물론 서점과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
위봉산성은 숙종때 쌓은 산성으로 유사시 태조의 영정과 시조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조됐다. 아치형 석문 주변이 사진 명소이자 BTS 성지다.
위봉폭포는 6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2단으로 꺾이며 장관을 펼친다. 접근도 쉽다. 도로변에서 나무 데크와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폭포가 코앞이다.
산속등대는 40년간 방치됐던 제지공장에 문화를 덧입혀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관을 비롯해 체험장과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구조물과 이곳의 상징인 빨간 등대로 재탄생한 높이 33m의 굴뚝이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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