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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이환범기자] ‘홈런 증가 비결? 맞춤 훈련 변화와 몸통 회전능력 증가.’
21일 현재 2022 KBO프로야구 홈런더비 순위를 보면 원조 홈런왕 박병호(KT·14개)에 이어 LG 김현수가 10개로 2위에 올라있다. 김현수는 ‘타격머신’으로 정평이 나있는 선수이지만 홈런더비 경쟁을 할 정도의 파워히터는 아니다. 그런데 34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오히려 파워가 더 붙어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서 이태양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투런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20m짜리 대형홈런이었다.SSG가 6회 2점, 8회 1점을 쫓아왔던 터라 이 홈런이 아니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김현수는 올시즌 전날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29에 10홈런 32타점으로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85에 17홈런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보다 훨씬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금 추세론 2015년 두산시절 기록한 역대최다홈런 28홈런 기록도 충분히 깰 수 있는 페이스다.
남들은 파워가 수그러들 때 김현수는 더 힘을 내고 있다. 파워가 붙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LG 류지현 감독은 “본래 잘 치던 선수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하게 “훈련 방법을 바꿨다고 하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솔직히 지난해에는 스윙이 이전과 비해 좀 무뎌졌다는 인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스윙 속도가 아주 샤프해졌다. 날카로워졌다. 몸통 회전능력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현수가 올해는 트레이너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에 변화를 줬다고 들었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순발력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맞춰 나갈까 연구하며 트레이닝 방법을 바꿨다고 했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끊임 없는 연구와 훈련이 녹슬지 않고 오히려 발전된 기량의 원천인 셈이다. 2006년 데뷔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2년을 포함해 LG와 두번째 FA계약을 체결한 17년차 베테랑이지만 훈련 열정과 실력은 여전히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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