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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세트포지션 투구가 정답이었어.’
한화 우완투수 김민우(27)가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플러스 피칭(선발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으로 3승째를 따냈다. 지난 18일 대전 삼성전 6이닝 1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 피칭이다.
김민우는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8경기와 최근 2경기의 투구내용을 보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초반 8경기에서는 3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볼넷은 20개였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는 1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38에 볼넷은 3개로 줄었다.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김민우는 24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지난 18일 삼성전부터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투구자세를 와인드업 포지션에서 세트 포지션으로 바꿨다”고 투구내용이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세트 포지션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주자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거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투구하는 것을 말한다.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가 던지는 와인드업 포지션과 비교할 때 릴리즈 포인트가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구위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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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민우의 투구내용을 보면 투구 자세 변경 이전과 이후 구속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세트 포지션 투구로 변경하기 직전 게임인 지난 13일 LG전에서 직구 141~144㎞를 기록했는데 24일 두산전에서도 최고구속 144㎞에 140㎞초반 직구를 구사했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구속이 빨라졌다. 최고구속 148㎞에 140㎞중반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릴리즈폼이 일정해지면서 볼넷수가 줄고, 이에 따라 투구갯수도 확연히 줄었다. 24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을 소화하는데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도 6이닝 98개를 던졌다.
지난 2015년 한화 1차 지명선수인 김민우는 지난해 29경기에 출전해 155.1이닝을 소화하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면 잠재능력을 꽃피웠다. 데뷔 첫 두자리 승수에 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세트 포지션 투구로 변화를 주며 돌파구를 찾은 김민우가 다시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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