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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방탄소년단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전 세계적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이 방탄소년단의 예방을 발표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이들의 만남을 두고 화제가된 말들을 살펴봤다.
▲ 방탄소년단 RM “살다보니 이런 일 다 생겨”
언제 어디서든 늘 아미를 챙기는 방탄소년단. 이번 백악관 예방을 앞두고 방탄소년단 RM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처음으로 팬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RM은 “그렇게 됐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기는데 좋은 일로 다녀오는 거니까 잘 다녀오겠다”며 “여러분 덕분에 다녀오는 거니까 여러분의 것이기도 하다. 많이 응원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본 많은 팬들은 “내가 누구를 덕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랑스럽다”, “미국 백악관에서 보는 방탄소년단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미국에 출국하기 위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위버스를 통해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인사했고 아미는 방탄소년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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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프리핑룸은 연신 “폰 다운, 폰 다운”
지난달 31일 방탄소년단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 기자실은 이례적으로 평소의 3배가 넘는 1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렸다. 기자실에 등장한 방탄소년단을 촬영 하기 위한 취재 경쟁이 붙으면서 뒤쪽에 선 영상 기자들은 연신 “폰 다운(Phone down), 폰 다운”을 외치는 이색적인 광경도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의 깜짝 방문으로 기자실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방탄소년단은 백악관의 방문 목적과 소감 등 자신들의 생각을 소신껏 밝히며 브리핑을 이어갔다. 환담에서 방탄소년단은 바이든과 최근 미국 내 심각해진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젊은 세대를 대표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현지 매체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또, 유튜브로 생중계된 브리핑은 시작 직후 기하급수적으로 접속자가 늘면서 한때 3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백악관 주변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팬들로 북졌였다. 울타리 넘어 백악관 안에 있는 방탄소년단이 힘을 낼 수 있도록 ‘BTS’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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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게스트” & “백악관 방문은 역사가 판단할 것”
방탄소년단은 음악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국제적 아이콘이자 다양성의 상징이 됐다.
한국 아티스트와 미국 대통령의 만남에 외신들은 일제히 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틴 보그를 비롯한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일어난 증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존중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청소년 대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방문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빌려 “다이너마이트 게스트(Dynamite guest)”라고 표현하면서 “백악관이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exclusive stage)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방탄소년단을 가장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로 평가하면서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에 한류(K-Wave)를 몰고 왔다. 이날은 춤을 추러 온 것이 아니라 반아시아계 혐오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지 역시 “방탄소년단이 반아시아 증오 문제를 이야기하며 백악관을 휩쓸었다”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엘비스 프레슬리와 조우한 순간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이미지가 될 것인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