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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고려대의료원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그러나 류기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류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생식의학회 2022년 제8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레트로졸을 이용한 다낭성난소증후군 마우스모델에 대한 시간제한섭식의 치료효과’를 주제로 구연발표해 기초의학분야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금까지 치료법이 불명확했던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치료법을 한층 발전시킨 내용이다. 다음은 류 교수와의 일문일답.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한 소감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를 주제로 연구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연구로 근본적인 치료의 가능성이 있는 결과를 얻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진료를 병행하면서 밤낮으로 실험 연구를 했던 힘든 과정이 있었는데 발표했던 내용이 수상하게 돼서 보람차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결과를 다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기대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

시간제한섭식 다이어트 방식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연구한 동물 실험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에서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한 치료를 강조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사가 도움이 되는지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이에 시간제한섭식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호르몬과 관련된 성질이 시간제한섭식을 통해 호전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예방법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청소년기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자궁암, 당뇨 등 여러 합병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정기적인 체중 및 혈당 체크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경구피임약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한다. 어떤 도움이 되는지?

경구피임약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자궁내막의 문제발생을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또 다모증, 탈모, 심한 여드름, 남성화 증상 등에 대한 치료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젊은 여성 환자가 대장암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받으면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조기 폐경이 찾아오거나 임신이 힘든 상태가 될 수 있었다. 이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외과, 종양내과 교수들과 협진을 통해 난자를 채취해서 얼리는 난자동결보존시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시술이 잘 끝나서 완치가 된 후 임신을 시도할 때 배아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른 나이에 암진단을 받으면 삶이 끝난 것처럼 낙심이 되지만, 이런 분들께 완치 후에 임신하고 자녀를 가질 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계획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기전과 치료처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에 도전하고 연구하고 밝혀내 환자들을 도울 것이다. 사람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더 많은 생명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