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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중심에는 특급 외야수들이 있었다. 김현수,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손아섭, 박해민 등 국가대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일제히 시장에 나왔다. 한 겨울 뜨겁게 시장이 요동쳤고 이들은 나란히 돈방석에 앉았다.
나성범이 KIA와 6년 150억원 빅딜을 맺은 것을 비롯해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 김현수(LG·4+2년 115억원), 박건우(NC·6년 100억원), 손아섭(NC·4년 64억원), 박해민(LG·4년 60억원) 등이 각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을 거머쥐었다. 이전 FA 시장에서 100억대 계약자가 5명이었던 것을 돌아보면 특급 외야수들이 역대급 시장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난 지금, 특급 외야수 6명 모두 모범 FA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최대어 나성범은 지난 14일까지 타율 0.304 9홈런 40타점 OPS 0.905로 KIA가 바라봤던 타선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나성범의 합류와 함께 지난해 바닥을 맴돌았던 타격지표가 최상위권으로 올랐다. KIA는 지난 15일까지 팀타율 0.269(1위) 팀홈런 55개(1위) 팀OPS(출루율+장타율) 0.760(1위)를 기록했다.
김현수와 박해민 또한 효과가 뚜렷하다. 김현수는 꾸준히 장타(장타율 0.489)를 터뜨리며 LG에서 보낸 지난 4년 수준의 장타율(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장타율 0.494)을 올리고 있다. 박해민은 기대한 그대로 수비와 주루 부분에서 팀을 업그레이드시켰고 5월부터 타격감도 뛰어나다. 지난해 LG도 KIA처럼 타격지표가 하위권에 있었는데 팀타율 0.264(2위) 팀홈런 48개(2위), 팀OPS 0.732(2위)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면서 LG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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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4월을 보낸 NC도 반등하고 있다. 4월 중순까지 타율이 2할대 초중반에 그쳤던 손아섭은 어느덧 타율을 0.324까지 올렸다. 박건우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31 OPS 0.846으로 활약했다. 지난 1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한 박건우는 재활조에서 복귀를 바라본다. 6월 성적 7승 3패 1무인 NC에 박건우가 돌아오면 대반전 드라마를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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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고 있다. 4월까지 OPS 0.695에 그쳤는데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까지 OPS 0.793으로 0.80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대체불가 4번 타자임을 증명했다. 만만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이지만 작년에도 두산은 전반기 승률이 5할 이하였다. 늘 정상대결에 임했던 김재환과 두산 모두 언제든 올라선다는 자신감이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FA도 그렇다. 계약 첫 해 활약이 자신의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시즌 전체 일정의 43%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가을야구를 향한 FA 계약자 외야수들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