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IA 장현식의 역투
KIA 장현식이 4월2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IA ‘홀드왕’ 장현식(27)이 완전히 부활했다. 5월까지 좋지 못했으나 6월 들어 지난해 모습이 다시 나온다. 계기가 있을 법도 하다. 그런데 정작 장현식은 “모르겠다”고 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1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홀드 3위다.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34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찍었다. 리그 홀드왕에도 올랐다.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든든하게 8회를 책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까지 좋지 못했다. 4월 평균자책점 5.40, 5월 평균자책점 4.85였다. 홀드 9개를 따내기는 했으나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6월은 아니다. 7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며 4홀드, 평균자책점 1.23을 찍고 있다. 6월 들어 딱 1점만 내줬다.

딱 KIA가 원했던 그 모습이다. 11홀드, 평균자책점 2.48의 전상현과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2의 정해영과 함께 KIA의 필승조로 군림하고 있다. 장현식-전상현의 합계 홀드가 24개이고, 정해영은 리그 세이브 선두를 다투고 있다.

그렇다면 6월 들어 무엇이 변했을까. 김종국 감독은 “작년에도 장현식은 5월까지 조금 좋지 못했다. 6월부터 살아났다. 최근 들어 장현식이 낮은 코스를 잘 공략하고 있다. 보더라인을 잘 활용한다. 그러면서 장타 허용이 줄었다. 어차피 안타는 맞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장타를 피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장현식의 피안타율을 보면 4월 0.273-5월 0.368이었다. 6월에는 0.120이 전부다. 장타를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안타 자체를 내주지 않고 있다. 구위는 원래 좋은 선수다. 제구가 그만큼 된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김 감독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2021년 4월까지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이었다. 5월에는 12경기에서 10.32로 크게 부진했다. 대신 6월은 3.27이었고, 7월은 1.69로 떨어졌다. 5월이 고비라면 고비였던 셈이다.

장현식은 어떻게 자신을 보고 있을까. 딱히 설명이 쉽지는 않은 듯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하고 있다. 변화를 준 것도 없다. 왜 좋아졌냐고 한다면 나도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계속 던지면서 내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 그 정도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 (정)해영이 앞에서 잘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고,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특히 지난해 완전히 눈을 떴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셋업맨이 됐다. 올 시즌도 그 모습이 나온다. ‘계기’를 말하는 것보다, 자기 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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