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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는 부자 구단이다. 23일 현재 팀연봉 2억5994만5386 달러로 메이저리그 2위다. 1위는 뉴욕 메츠로 2억6092만9992 달러다.
부자 팀이라고 구단 운영이 다 매끄러운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팜팀에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 드래프트와 인터내셔널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미래 전력의 보급로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2014년 10월에 다저스 제네럴 매니저로 부임했다. 당시 5년 총 연봉 3500만 달러의 파격 조건이었다. 프리드먼 재임 동안 다저스는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3차례 내셔널리그 챔피언, 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탁월한 구단 경영인이다. 선수단 로스터 운영은 현재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프리드먼도 판단미스로 뼈아픈 트레이드를 했다. 중남미 유망주들 판단에서 실수를 되풀이했다. 다저스 역사도 그랬다. 모두 중남미 선수 관련이다. 미래 사이영상 투수와 명예의 전당 후보를 내보낸 전력이 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고인이 된 토미 라소다 감독은 선발투수로 부적격하다며 형 라몬이 애걸복걸하면서 동생을 지켜보라고 했지만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한 장본인이다.
프리드먼의 판단미스는 전력을 플러스 알파로 만드는데도 실패했지만 팀의 연봉이 치솟는 요인이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거포로 성장한 요단 알바레스는 늘 프리드먼을 짓누르는 장애물이다. 쿠바에서 망명한 알바레스(24)는 2016년 6월 다저스와 인터내셔널 FA로 사인, 계약금 200만 달러를 받았다. 쿠바 출신들이 과대평가받기도 하지만 알바레스는 자국내 내셔널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그러나 사인의 잉크가 채 마루기도 전에 이해 8월 프리드먼은 알바레스를 주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불펜 투수 조시 필드를 받았다. 프리드먼은 늘 불펜강화에 역점을 둔다. 다저스 불펜은 해마다 정상급이다. 그러나 이런 트레이드는 단기간으로 끝난다. 필드는 두 시즌 반을 뛰고 현재 현역에서 사라졌다. 필드는 셋업맨 또는 클로저 구위는 아니었다.
휴스턴 마이너리그에서 육성된 알바레스는 2019년 6월1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른다. 이 해 87경기에 출중해 타율 0.313 홈런 27 타점 78개의 발군의 기량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홈런 33 타점 104개를 기록했다. 2019, 2021년 ALL-MLB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검증은 끝났다. 지난 3일 휴스턴은 알바레스와 6년 1억15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해 연봉조정 고민을 해결했다. 이 계약으로 FA는 2028시즌이 끝나야 된다. 파워, 에버리지를 갖춘 확실한 공격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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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의 속을 쓰리게 하는 또 한명이 나타났다. 21일 올시즌 데뷔전에서 공수주를 모두 보여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격수 오닐 크루즈다. 크루즈도 다저스 소속이었다. 2015년 7월 95만 달러에 인터내셔널 FA 계약을 맺었다. 팜팀에서 육성하다가 2년 만에 트레이드했다. 이 역시 프리드먼의 작품이고, 불펜 강화로 유망주 크루즈 카드를 버린 것이다.이 때 받은 불펜 좌완이 토니 왓슨이다. 왓슨은 다저스에서 24경기 불펜에서 등판하고 2017 시즌 후 FA가 돼 라이벌 SF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지난해 은퇴했다.
프리드먼은 알바레스-필드 트레이드는 “실수다”고 인정했다. 크루즈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