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제물 삼아 FA CUP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8강전에서 수원에 3-0 승리했다. 전반 40분 구스타보가 선제골을, 전반 추가시간 김진규, 후반 추가시간 한교원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여유롭게 승자가 됐다.

전북은 일주일 전 수원과 K리그1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엔 전북이 2-1 승리했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은 “단판전은 다르다. 뒤가 없는 만큼 꼭 승리해야 한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수비만 할 게 아니라 역습도 해야 한다”라며 마냥 수세에 몰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전북이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방향으로 갔다. 최근 측면 공격이 살아난 전북은 이날도 왼쪽에서 바로우와 김진수, 오른쪽에서 송민규와 김문환이 짜임새 있는 패턴 플레이를 구사하며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9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구스타보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양형모 선방에 막혔다. 3분 후에도 바로우가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는데 구스타보의 발에 미치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연이어 나왔다. 전반 25분 송민규가 중앙에서 수비수 키를 넘기는 침투 패스를 내줬다. 바로우가 발을 뻗어 슛까지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맞고 나갔다. 전반 32분 송민규가 오른쪽에서 제공한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까지 가져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수원의 골문은 전반 40분 열렸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달려들며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구스타보는 올시즌 K리그1 16경기에서 3골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도 많은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해 팀을 어려움에 빠뜨렸는데 모처럼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추가했다. 송민규가 찔러진 침투 패스를 김진규가 받았고, 골키퍼 옆으로 절묘하게 흐르는 땅볼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후반에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은 김건희가 들어가면서 공격이 살아났지만 전북은 집중력 있는 수비로 실점하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골을 지속적으로 노리며 수원의 뒷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한교원의 쐐기골로 수원을 여유롭게 잡으며 A매치 휴식기 이후 공식전 4경기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3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전반기 떨어졌던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결과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