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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삼척=정다워기자] “그래도 계속 해봐야죠.”
대전 대덕대는 3일 강원도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결승전에서 세종 고려대에 1-3 패하며 준우승을 달성했다. 대학 최강 고려대를 맞아 선전했지만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 타이틀을 가져갔다.
대덕대는 최근 몇 년 사이 여자대학무대의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팀이다. 지난해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대학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어진 추계연맹전에서도 정상에 서며 한 시즌 두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에도 강자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여왕기에서도 다시 한 번 고려대를 추격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대회에서 대덕대는 0-3으로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엔 두 골 차로 졌다. 여전히 격차는 있지만 그래도 대학무대에서 고려대를 위협할 만한 몇 안 되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대덕대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이다. 상대적으로 선수 기량에서는 밀리지만 팀으로는 고려대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팀이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전반 중반까지는 탄탄한 수비와 위협적인 역습으로 팽팽한 경기를 했다. 무더운 날씨 속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르지 않았다면 대덕대는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쉽게 결승에서 고려대를 넘지 못한 고문희 대덕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세 골 차이로 졌는데 이번에는 두 골 차로 졌다. 다음 선수권대회에서는 조금 더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이제 많이들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우승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주변에서 기대를 하니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축구 명문 고려대와의 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만은 않다. 2년제 특성상 선수 물갈이가 자주 되는 편이라 전력을 구축,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고 감독은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힘들긴 하지만 계속 해봐야 하지 않겠나. 선수권대회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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