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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전에서 1회말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이 충격적이라 더욱 그렇다. 삼성 이야기다. 그래도 김현준(20)이 위안이 되고 있다. ‘그나마 하나 건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줄 때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겸현준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 2득점을 생산했다. 리드오프의 역할을 해냈다. 2경기 만에 3안타를 다시 쳤고, 최근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이 0.324에 출루율은 0.412에 달한다. 이제 고졸 2년차다. 2020년 10월생으로 아직 만으로는 19세다. 이런 어린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9라운드에 뽑은 선수이기에 더 대박이다.

전설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기본기가 잘 닦여 있다. 타격에 나쁜 습관이 없고, 힘이 있다. 공을 보는 자세도 여유가 있다. 경험만 쌓이면 더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호 해설위원 또한 “스윙이 아니라 타석에서 그림을 그린다. 정말 타격폼이 예쁘다. 삼성이 정말 좋은 타자를 발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이 떠난 후 중견수 공백이 생겼다. 2022시즌 주전 중견수는 김헌곤으로 시작했으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김현준에게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김현준이 움켜쥐었다.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 보이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당당히 주전이 됐다. 안일한 수비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완전히 각성했다. 이제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야구장에는 등에 ‘김현준’을 마킹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이 보인다. “삼성 경기가 아니라 김현준을 본다”는 팬까지 있다. 김현준이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보면 ‘웃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포토]희생타로 추가점 뽑아내는 삼성 오재일
삼성 오재일이 6월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8회초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삼성은 6일 8-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졌다. 5일에는 1-4 패배였다. 단 1점을 뽑는데 그렇게 애를 먹는 날이 있고, 다득점을 했는데 투수가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날도 나온다. 최근 5연패 과정을 보면 그렇다. 잡았어야 하는 경기를 꽤 많이 놓쳤다. 승률 5할에서 -9인 이유이고,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진 이유다.

김현준 외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내줘야 한다. 타선에서는 특히 호세 피렐라-오재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피렐라는 그나마 6일 3안타 경기를 치르며 반등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적시 2루타도 하나 쳤다. 6월18일 KIA전 이후 18일 만에 나온 장타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오재일은 여전히 감이 좋지 않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2안타, 타율 0.091이다. 체력 저하가 걱정이지만, 대체 자원이 마땅하지 않아 계속 경기를 뛰어야 한다. 구자욱이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까지 빠지면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마운드도 아쉽다. 원태인-백정현이 작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불펜은 ‘방화’가 잦다. 사실상 오승환-우규민만 믿고 가는데 이쪽도 최근에는 주춤하다.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 경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60경기 넘게 남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올스타 브레이크도 온다.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원석, 김지찬, 구자욱, 김상수 등 부상 선수들도 후반기에는 돌아온다. 힘든 시간이지만,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 ‘김현준 발굴’에 그쳐서도 안 되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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