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한남대 우승
한남대 선수들이 17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7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누르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태백=김용일기자] 90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러나 불꽃 같은 집념으로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한남대가 고려대와 피말리는 난타전 끝에 제17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정상에 올랐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17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도시 태백’ 제17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에서 고려대에 4-3 승리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 준우승한 한남대는 7년 만에 정상 재도전 끝에 웃었다. 반면 고려대는 2005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6조 1위) 3경기에서만 16골을 몰아치며 막강 화력을 뽐낸 1위를 차지한 한남대는 4강에서 호남대를 3-2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아주대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긴 고려대.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한남대다. 초반 최전방 공격수 박세웅이 고려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는 킥오프 6분 만에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돌파, 정확한 크로스로 정승배의 선제골을 도왔다. 2분 뒤엔 해결사 구실을 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박세웅은 번개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고려대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고려대는 유경민과 황도윤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한남대 수문장 김용범이 선방쇼를 펼치며 가로 막았다. 오히려 위기를 넘긴 한남대가 전반 43분 윤상은의 긴 스로인을 문전에서 이재승이 머리를 갖다 대 팀의 세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재승은 화려한 텀블링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그럼에도 고려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킥오프 이후 24분 사이’ 3골을 따라잡는 저력을 뽐냈다. 후반 15분 박세준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3분 뒤 김기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한 슛으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조급해진 한남대는 실수가 잦았다. 결국 고려대는 후반 24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수문장 황재윤이 길게 찬 공이 한남대 페널티박스로 향했다. 한남대 골키퍼 김용범이 뛰어나와 킥을 시도했는데,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광판 시계는 후반 45분을 향했다. 모두 연장 승부를 예상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한남대 교체 요원으로 투입된 정은찬이 집념의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드리블한 그는 한 차례 넘어졌으나 오뚝이처럼 일어서 고려대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한남대 응원석은 그야말로 환호의 도가니였다.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인 박 감독은 “결승에 (교체 자원까지) 15명을 모두 기용하고 우승해 너무나 기쁘다. 현재 U리그 (권역) 1위를 하는데, 저학년 선수가 주축으로 6~7명 뛴다. 그런 자신감이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박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품은 가운데 주장 김우진이 최우수 선수상, 수비수 주영광이 수비상, 김용범이 GK상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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