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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LB 드래프트 행사장 모습. 캡처 | MLB.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 겨울 노조협상 주요 안건 중 하나였던 메이저리그(MLB) 국제 드래프트가 무산됐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6일(한국시간)을 협상 마감일로 설정하고 세부규정을 논의했으나 이전처럼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 또한 이전처럼 미국 진출시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26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국제 드래프트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는 데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국제 드래프트가 실행될 경우 프리에이전트(FA) 제도인 퀄리파잉오퍼가 폐지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제 드래프트가 실행되지 않으면서 퀄리파잉오퍼 또한 그대로 적용된다.

퀄리파잉오퍼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전소속구단이 제안할 수 있는 단년계약이다. MLB 상위 125명 선수 연봉의 평균이 단년계약 연봉으로 책정된다. 토론토 류현진은 2019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바 있다. 당해 연봉 1790만 달러를 받았고 이듬해 다시 FA가 돼 토론토로 이적했다. 퀄리파잉오퍼는 한 번만 가능하다.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지 않고 이적하면, 전소속구단은 보상으로 신인 지명권을 얻는다.

아마추어 선수가 MLB에 입성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국적 선수들은 MLB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고 드래프트를 통해 MLB 구단에 지명된다. 반면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외에 국적을 지닌 선수들은 FA 계약처럼 MLB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한국 아마추어 중 가장 최근 MLB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올해 서울컨벤션고를 졸업한 조원빈이다. 조원빈은 지난 1월 계약금 5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들은 해외 선수 계약시 부정 행위가 만연함을 지적해왔다. 중남미 선수들의 경우 에이전트, 혹은 트레이너를 사칭한 이들이 협상 과정에 관여했고 이면계약 사건도 이따금 벌어졌다. 특급 유망주의 경우, 선수측이 협상에서 구단보다 우위를 점한다. 구단 입장에서 이들이 드래프트에 나오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계약금 규모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MLB 사무국은 국제 드래프트시 전체 계약금 규모를 1억9100만 달러로 제한할 것을 선수노조에 전했다. 선수노조는 2억6000만 달러로 계약금 규모를 높여야 국제 드래프트를 수락한다고 받아쳤다. 1라운드 지명 선수의 계약금 또한 차이가 컸다. 사무국은 600만 달러, 선수노조는 약 842만 달러를 원했다. 이처럼 양측이 계약금 규모를 두고 큰 이견을 보였고 끝내 국제 드래프트는 성사되지 않았다.

즉 달라진 것은 없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MLB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펼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