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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요정 ‘룰러’ 박재혁이 LCK 서머 우승 트로피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eoul.com

[스포츠서울 | 강릉=김민규기자]엔딩요정 ‘룰러’가 우승 트로피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늘 따라다니던 ‘무관’의 서러움을 씻어낸 후련함이다. 이제 서러움도 끝났다. 그래서 눈물의 의미가 더 깊이 새겨진다. 젠지가 ‘V10’의 항공모함 T1을 완파하며 지난 스프링 결승전의 답답했던 심정을 시원하게 풀었다. 게다가 젠지는 단 한 세트도 흔들림 없이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T1을 찍어 눌렀다. 바야흐로 ‘V1’ 젠지의 시대다.

젠지는 28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T1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막상막하의 대결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젠지의 ‘압도’ 그 자체였다. T1은 1·2·3세트 모두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젠지의 엔딩요정 ‘룰러’ 박재혁의 플레이는 강릉에서도 빛났다.

1세트 두 팀은 11분 동안 킬 교환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선방을 날린 것은 T1이었다.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케리아’ 류민석과 ‘오너’ 문현준이 합류하며 ‘쵸비’ 정지훈을 끊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곧바로 탑에선 젠지의 ‘도란’ 최현준까지 제압하며 승전보를 울렸다.

기쁨도 잠시 젠지의 반격이 시작됐다. 젠지는 초반 불리한 상황에서도 용 앞 교전에서 흐름을 뒤집었다. 특히, ‘룰러’ 박재혁이 3킬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잡은 젠지는 27분경 바론 앞에서 열린 한타 교전에서 승리했고 버프까지 챙겼다. 곧바로 네 번째 영혼의 용 획득을 앞두고 젠지가 T1과의 교전에서 또 한 번 승리하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젠지는 33분경 바론 앞 교전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T1은 벌어진 성장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젠지는 T1의 본진으로 진격해 1세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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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2022 LCK 서머’ 왕좌를 차지하며 길고 길었던 ‘무관’의 서러움을 끝냈다.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1세트의 기세가 2세트로 이어졌다. 젠지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실히 잡으며 T1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쵸비’ 정지훈과 ‘피넛’ 한왕호가 ‘페이커’를 끊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미드와 바텀에서 3킬을 추가하며 T1을 완전히 제압했다. 10분 만에 6킬을 올린 젠지는 T1의 미드 1차 포탑을 파괴했고 끝없이 휘몰아쳤다. 21분경 젠지는 1만 골드 격차를 벌렸고 네 번째 영혼의 용과 바론 버프까지 모두 둘렀다. 이후 탑에서 열린 교전에서 승리한 젠지는 T1의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갔고 빠르게 2세트를 가져갔다.

‘우승‘까지 단 한걸음 남은 젠지. 3세트 T1은 탑에서 ‘모데카이저’를 꺼내는 한수를 띄웠지만 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초반 T1이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이 힘을 합쳐 ‘도란’을 끊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젠지도 똑같이 탑 갱을 통해 ‘제우스’를 끊으며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던 중 젠지가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21분경 젠지는 용 앞 교전에서 T1에 킬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T1은 젠지 몰래 바론을 획득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젠지의 맹공 앞에선 무기력했다.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던 젠지는 33분경 빠르게 ‘제우스’를 끊어내며 바론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바론 버프까지 두른 젠지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격해 대망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