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워싱턴 “현장에 가면 압도적인 세트장 배우 기다렸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화 ‘글래디에이터Ⅱ’가 24년 만에 돌아온다.
영화 ‘글래디에이터Ⅱ’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25일 오후 영국 현지에서 연결된 화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속편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사람들은 속편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 책 써봤냐고 했다. 후속편은 위험한 작업”이라며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막시무스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보통 2편이 1편보다 별로라고 생각할 거기 때문에 (공을 들였다)”며 “2편 대본이 1편 이후 4년이 지나서 나왔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4년 정도 더 묵혔다. 8년이 지났다”며 “다양한 일 하느라 바빴다. 분명히 어떤 발자국이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1편에서 생존한 모자 이야기가 개념화 되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다함께 앉아서 열심히 작업했다”고 밝혔다.
‘글래디에이터Ⅱ’는 실제 로마 제국 21대 황제인 카라칼라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제작비 3억 1000만 달러(약 4307억)가 든 영화는 당시 콜로세움과 검투사 전투 장면 등을 실감나게 그려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고증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게 감독 설명이다.
리들리 감독은 “영화가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하지만 이를 위해서 많은 고증을 한다. 로마 건축, 의상, 생활의식까지 당시 로마 냄새 날 정도로 세세하게 조사한다”며 “100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로마 제국이 역사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이를 나만의 버전으로 어떻게 영화적으로 구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영화이기 때문에 흥미를 주고 정보도 줄 수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세트장은 배우에게도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마크리누스 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은 “현장에 가면 압도적인 세트장이 배우를 기다리고 있다. 발을 디디는 순간 몰입할 수 있다”며 “리들리 감독이 당시 로마인이 될 수 있게 물리적인 세트로 제공했다. 실제와 같았다. 로마인으로 몰입할 수 있게 했다. 현장 작업 방식을 보면 진심인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크리누스는 카이사레아 출신 무어인으로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현장에선 길게 촬영하지 않고 빠르게 촬영해 배우 부담을 줄였다. 대체로 두 테이크에서 끝났다고 배우들이 전했다.
리들리 감독은 “영화 감독을 하기 이전에 수도 없는 광고 찍었다. 첫 영화를 40세에 찍었다. 꽤 쉽네 했다. 스티브 잡스가 나온 상업 광고도 찍었다”며 “광고 경험이 있다보니 30~40초면 정보를 다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들리 감독은 “모든 배우는 다 다시 찍고 싶어한다. 캐스팅을 잘하는 게 감독 능력이다. 여러 번 찍을 이유가 없다”며 “훨훨 날 수 있게 해주는 게 감독 역할이다. 그렇게 작업했을 때 두 번이면 나온다. 첫 테이크가 (영화에) 나오는 걸 배우가 불안해한다. 일단 그냥한다. 그게 재밌다”고 답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Ⅱ ’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내달 13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