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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는 의심의 여지 없는 ‘강팀’이다.
인천은 30라운드를 마친 현재 12승11무7패로 승점 47을 획득하며 K리그1 4위에 올라 있다. 정규라운드 4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파이널A 합류가 유력하다. 7위 강원FC(39점)에 8점이나 앞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파이널B로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3위 포항 스틸러스(48점)에 1점 뒤지는 만큼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천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오른 이후 8시즌 동안 파이널B에 머물렀다. 거의 매 시즌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는데 올시즌에는 잔류가 아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인천은 9년 만에 파이널A에 올라가는 동시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 진출권을 따낼지도 모른다.
올해 인천은 전형적인 강팀의 모습을 보인다. 30경기서 38득점31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다. 득점이 대단히 많지는 않지만 리그 최저실점 부문 3위로 수비가 좋다. ‘수비가 좋으면 우승한다’라는 축구계 격언처럼 원래 장기 레이스에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인천이 갖춘 강팀의 요건은 또 있다. 바로 연패가 없다는 사실이다. 올시즌 인천은 30경기를 치르면서도 단 한 번의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총 7패를 당하는 동안 연달하 진 적이 아예 없다. 패한 다음 경기에서 4회 승리했고, 3회 무승부를 거뒀다. 6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4~5월에도 지지는 않는 경기를 하며 꾸역꾸역 승점을 쌓았다. 위기를 극복하는, 그리고 버티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원래 강팀은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다. 올시즌 K리그1에서 연패가 없는 팀은 선두 울산 현대와 인천, 두 팀뿐이다. 전북이나 포항, 제주 유나이티드 등 상위권 팀들도 모두 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올해 인천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6일 제주 원정을 앞두고도 인천은 강원FC에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자칫 중요한 시기에 연패를 우려할 상황이었지만 인천은 4일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승점을 따냈다.
경험이 풍부한 조성환 인천 감독은 노련하면서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지만 조 감독의 인천은 다음시즌 아시아 무대를 누빌 꿈을 꿔도 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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