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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해 K리그1에서는 유난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하다.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K리그1 득점 1위는 지난시즌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다. 16골로 조규성(전북 현대 14골)에 2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여름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난 무고사는 여전히 득점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조규성과 같은 골 수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적한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순위에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그만큼 K리그1 공격수들이 무고사를 추격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의미다.
올해에는 돋보이는 외인이 확실히 별로 없다. 전북의 에이스 구실을 하는 바로우가 12골5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윙어임에도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바로우와 함께 득점 톱10에 올라 있는 외인은 레오나르도(울산 현대)뿐이다. 레오나르도는 11골로 팀 동료인 엄원상, 고재현(대구FC), 김대원(강원FC) 등과 함께 7~10위권에 포함되어 있다.
무고사를 제외하면 톱10에 이름을 올린 외인은 바로우와 레오나르도, 두 명이 유이하다. 역대 K리그1 시즌 중 외인의 활약이 가장 저조한 시즌이라 볼 수 있다.
당장 지난시즌만 봐도 득점 2~4위가 모두 외인의 몫이었다. 톱10 중 외인이 총 6명 포함됐다. 1년 전과 스트라이커 지형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스카우팅의 어려움, 줄어드는 구단 예산으로 인해 수준급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어려워진 환경 등이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시즌 잘했던 구스타보(전북)나 일류첸코(FC서울), 뮬리치(성남FC), 라스(수원FC) 등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하나 같이 동반 하락한 것도 원인이다.
외인들의 빈 자리는 국내 선수들이 대체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스트라이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규가 그나마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 페이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떨어진다. 잔여 네 경기에서 4골을 넣지 않는 이상 7년 만의 20골 미만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김신욱이 18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후 매 시즌 득점 1위는 20골 이상 터뜨렸다. 조규성이나 이승우(수원FC 13골)가 막판 몰아치기로 추격할 여지는 있지만 20골 고지까지 밟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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