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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2일 서울전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A컵도 포기할 수 없다.

대구FC는 5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FC서울과 FA컵 4강전을 치른다. 이례적으로 한 팀과 3연전을 펼친다. 앞선 2경기에서는 모두 대구가 승리했다. 2경기 다 3골을 넣었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홈에서 3-0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대구는 자신들이 잘하는 역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은 볼 점유와 소유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대구는 이를 활용해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가 효과적인 역습으로 서울 공략에 성공했다. 서울과 2경기에서 공격 삼각 편대인 세징야~제카~고재현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2경기에서 6골 중 5골을 이들 세 명이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세징야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세징야가 살아나면서 그 주변에서 파생되는 공격들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다만 대구는 파이널 B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대구(승점 38)의 현재 순위는 9위다. 강등권은 아니지만 10위 수원 삼성(승점 37)과 격차가 승점 1에 불과하다. 8위 FC서울(승점 41)과도 1경기 차로 좁혀져 있다. 갈 길이 바쁘다. 10위로 떨어지면 K리그2 3~5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야 한다. 하루빨리 잔류를 확정 짓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FA컵을 포기할 수는 없다. 대구는 지난 시즌에도 FA컵 결승까지 올랐으나, 전남 드래곤즈에 우승을 내줬다.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최원권 감독 대행도 “FA컵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활용할 생각이다. 훈련장에서 준비된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다. 절대 허투루 준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보다는 잔류는 물론 FA컵도 놓치지 않겠다는 게 최 대행의 구상이다.

대구는 FA컵 준결승이 끝나면 3일 휴식 후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최 대행이 어떤 혜안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