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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상호가 5일 FA컵 결승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FC서울이 극적으로 웃었다.

서울은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대구FC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었다. 앞선 대구전 리그 2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서울은 결승에서 울산 현대를 꺾은 전북 현대와 만난다.

이례적인 3연전. 양상은 앞선 두 경기와 비슷하게 흘렀다. 서울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다. 다만 서울은 기성용이 빠지자 경기를 플레이메이킹 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윙백인 윤종규가 중앙으로 들어와 패스를 뿌렸는데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나상호와 일류첸코가 빠지면서 공격 쪽의 무게감도 확실히 떨어졌다.

대구 역시 세징야와 고재현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대구는 수비 라인을 내렸다가 역습을 전개하는 형태를 취했다. 둘을 대체하기 위해 출전한 오후성과 안용우는 존재감이 옅었다. 제카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구 특유의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역습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서울이 전반 막판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강성진의 패스를 받은 김신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다. 뛰어 들던 조영욱이 넘어지며 헤딩 슛까지 연결했는데,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분에도 서울은 윤종규와 조영욱이 연달아 슛을 날렸지만, 오승훈에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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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 펼치는 양팀 선수단. 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구는 후반 8분 세징야와 고재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도 후반 18분 나상호, 25분에는 일류첸코까지 넣었다. 대구가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세징야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제카가 패스로 내줬고, 고재현이 밀어 넣어 득점했다. 하지만 이후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양팀 선수들이 한 차례 충돌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연장 후반 5분 일류첸코의 헤딩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후반 10분 기성용까지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12분 세징야의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후반 14분 골키퍼 양한빈 대신 황성민을 투입했다.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