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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다른 생각 않고 리그에 집중하겠다.”
최원권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대구FC는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FC서울에 0-1로 패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의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 후 최 대행은 “주말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큰 경기를 한다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90분 이내에 승부가 나기를 원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이겼어야 했는데 실패했다. 강등권 싸움하고 있는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빨리 털어버릴 생각이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건 많이 아쉽다. 서울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안익수 감독에게 한 수 배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최 대행은 이날 최대한 아끼고 싶어 했던 세징야와 고재현을 다소 이른 시간인 후반 5분에 투입했다. 세징야와 고재현은 연장까지 모두 소화했다. 둘을 대체하던 오후성과 안용우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 대행은 “우리는 로테이션이 거의 없는 팀 중 하나다. 리그에서 꾸준히 뛰었어야 했는데, 본인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경기 템포가 빠르지 않아 (세징야와 고재현을) 후반에 이르게 투입했다. 부상 당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오는 9일 수원FC와 상대한다. 파이널 라운드 2번째 경기다. 대구(승점 38)가 수원FC(승점 45)를 꺾는다면, 7위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최 대행은 “우선 회복해야 한다.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 저녁 경기에 배치됐다. 오히려 다른 생각하지 않고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패배가 약이 됐으면 좋겠다. 이전에도 우리가 잘해서 이겼던 것이 아니기에 겸손했으면 한다”고 선수단에 당부했다.
한편, 주전 골키퍼 오승훈이 경기 막판 허리 쪽을 계속해서 만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 대행은 “(오승훈은) 허리와 골반 쪽에 부상이 있다. 팀 상황상 킥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골키퍼 포지션이기 때문에 최대한 승훈이가 있어야 한다. 웬만해선 교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신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