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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트라우마 도장깨기’의 마지막은 동해안 더비다. 라이벌 구단 안방에서 비원의 K리그 우승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1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정조준한다. 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울산은 21승9무5패(승점 72)를 기록, 2위 전북(승점 64)과 승점 격차가 8이다. 포항을 잡으면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선수단 기세는 최고조다. 울산은 지난 8일 안방에서 치른 전북과 ‘현대가 더비’ 끝장 승부에서 0-1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마틴 아담의 두 골로 2-1 역전승했다. 2만여 홈 팬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 등은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울산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특히 막바지 현대가 더비에서 주저앉으며 ‘전북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올해 역시 직전 FA컵 4강전에서 전북에 1-2로 져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최대 목표인 리그 우승을 두고 겨룬 마지막 승부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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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다음 상대가 포항이다. 포항은 결정적인 순간 울산의 우승을 저지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과 2019년 나란히 ‘12월1일’에 울산은 치욕적인 패배를 떠안으며 우승컵을 놓쳤다. 2013년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포항에 결승골을 내줘 역전 우승을 내줬다. 그리고 2019년에도 최종전에서 맞붙었다. 그때도 울산은 무승부 이상 성적이면 전북을 따돌리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포항을 상대로 1-4 대패하면서 다잡은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포항은 승점 5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지속하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 게다가 안방에서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울산 수장인 홍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에서 ‘포항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얄궂게도 옛 추억이 깃든 스틸야드에서 울산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그는 “포항은 내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뛰었던 팀이지만 지금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커리어 첫 정규리그 우승을 그리는 주장 이청용은 “우승컵을 손에 들기 전까지는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포항은 강한 상대이기에 우리는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