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제천=강예진기자] “‘영광’입니다. 함께 많은 걸 이룰 수 있잖아요(이호범)”
“포항 통합팀이니까 ‘불타는 용광로’라고 생각해요(장우근)”
“다 품어갈 수 있는 ‘하늘’입니다(최철준).”
비장애인은 물론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잊지 못할 대회로 자리잡았다. ‘통합’과 ‘화합’을 내세운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유니파이드컵)가 그랬다.
지난 7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공동 주관하는 유니파이드컵 2차 리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그룹(상위A, 하위B 레벨)으로 나뉘어 전·후반 각각 20분씩 ‘스페셜 선수’라 불리는 발달장애인 선수 6명과 파트너 선수 5명 총 11명이 그라운드에 서서 함께 호흡했다.
‘승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너먼트 대신 조별리그로만 진행된 대회에서는 우승팀이 아닌 ‘첫 번째 승리팀’으로 시상을 진행했다. 모두가 승리자라는 의미를 담은 이 대회만의 룰이다.
|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대회였다. 포항통합팀 스페셜 선수인 골키퍼 장우근은 “테스트를 받고 뽑혀 참여하게 됐다. 첫 훈련은 물론 지금까지 팀과 함께해 너무 좋았다”고 했다.
부주장 미드필더 이호범은 “이런 대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훈련해서 너무 좋았다. 다치지 않고 즐겁게, 이기는 경기를 할 때 짜릿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축구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환하게 웃었다.
포항통합팀은 B조에서 경남통합팀에 이어 ‘두 번째 승리팀’인 2위에 매겨졌다. 비록 오는 11월 각조 1위와 개최지(전주)인 전북통합팀이 참여하는 ‘2022 SOK K리그 국제 통합축구 Club Cup’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얻은 것들이 많다.
이호범은 “여기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한층 더 성장했다는 기분이 든다”며 “이 대회를 ‘영광’으로 표현하고 싶다. 파트너 선수와 함께 많은 걸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두 선수도 거들었다. 장우근은 유니폼을 가리키며 “‘불타는 용광로’같다. 갑자기 포항이 생각났다”며 웃었고, 최철준은 “모든 걸 다 품어간다. 가족 같다. ‘하늘‘이다”라고 유니파이드컵을 표현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은 “2년차에는 대회가 활성화되고 스페셜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며 “발달장애인을 위한다는 마음보다는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