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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청담=정다워기자] “대한항공, 어떻게든 막아봐야죠.”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팀은 단연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서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1~2022시즌에 이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한다. 객관적으로 봐도 우승에 가장 가까운 전력이다. 여전히 국내 최고로 꼽히는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정지석과 곽승석도 있다. 미들블로커 김규민, 조재영도 수준급이다. 외국인 선수 링컨은 제 몫을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고, 임동혁도 언제든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자원이다. 리베로 정성민, 오은렬 등도 기량이 좋다. 전체적으로 봐도 구멍이 없다. 이들이 몇 시즌째 호흡을 맞추는 데다 이준, 정한용, 김민재, 정진혁 등 신예 선수들의 실력도 좋은 편이다. 현재뿐 아니라 장래성까지 갖춘 팀이 바로 대한항공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7팀 감독 중 5명이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꼽은 것은 이상하지 않은 결과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은 한국 최고의 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조직력이 제일 낫다”라고 말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멤버 구성이 가장 좋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올라오고 있다. 팀이 탄탄하다”라고 평가했다. 그 외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미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있다. 선수들을 위해 우리 팀을 선택하겠다”라며 자신의 팀을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의지와 자신감을 밝힌 셈이다.
선수들 생각도 다르지 않다. 임동혁은 “통합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이라 문제는 없다. 새롭고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링컨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호흡 측면에서는 이미 놀라운 수준”이라며 이번시즌에도 변함없는 조직력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의 전력이 우세한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전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공통 평가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아마 6라운드는 가야 최종 순위가 드러날 것 같다. 전력이 다들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예상을 못하겠다. 우리 팀도 어느 정도 전력인지를 알 수가 없다. 확실히 평준화가 이뤄졌다”라고 분석했다.
1강으로 평가받는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이 예상되지만 V리그 감독들은 독주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후인정 감독이 우승후보로 지목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이번시즌에는 대한항공을 괴롭혀보고 싶다. 쉽게 우승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 기필코 막아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신영철 감독도 “대한항공에게 도전장을 계속해서 내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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