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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야구는 투수놀음이고,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결국 불펜 대결이란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한방’이 없다면 경기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다면 승패를 가를 것은 결국 공격이란 얘기다.
KT는 준플레이오프(준PO) 원정서 ‘1승 1패’를 거두고 수원 홈에서 3·4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키움에 패했지만 2차전을 승리하며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역대 13차례 5판 3선승제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9번으로 확률이 69.2%다. KT는 30.8%의 확률을 뚫어야 ‘역전의 가을’을 이어갈 수 있는 셈.
그래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목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홈런왕’ 박병호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준PO 1·2차전에서 박병호는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일찌감치 KT 사령탑은 “우리에겐 홈런왕이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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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기간 간판타자 강백호가 7타수 2안타 2타점을 보태며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허리통증으로 시즌 아웃된 조용호를 대신해 KT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가 9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7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황재균과 장성우의 타격이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황재균은 준PO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장성우는 8타수 1안타를 쳤다. 이날 만난 장성우는 “우선 포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1점, 1점을 내는데 더욱더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갑작스런 담 증세로 준PO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유격수 심우준이 이날 선발 출전한다. 심우준은 준PO 1차전에서 비록 팀이 패하긴 했지만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에서는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타율 0.600(5타수 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3차전의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더욱이 아직 통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팀 승리를 위해 출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의 활약을 기대하며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타선이 힘을 내 그냥 점수 좀 많이 났으면 좋겠다. 제발 잘 쳤으면”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양 팀의 투수력이 비슷하다면 결국 승부는 공격력에서 갈릴 수 있다.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박병호와 강백호의 선전과 더불어 장성우, 황재균의 부활이 3차전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홈에서 ‘역전 PO’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