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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역전 가을드라마의 예고일까. KT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즐기는 야구를 홈런으로 증명했다. 벼랑 끝에서 내일이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그의 가을야구는 이제부터일지도 모른다.
강백호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이후 강백호는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올라 키움의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2구째 148㎞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솔로 홈런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포다. 경기 초반 강백호의 기록은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어엿한 간판타자로 성장한 강백호의 책임감이 통했다. 더불어 본인이 말한 즐기는 야구를 홈런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는 경기 전 만나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중요한 경기다. 우리 선수들도 모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도 더욱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또한 “처음 포스트시즌을 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는 재밌다. 가을야구가 너무 재밌다”고 강조했다.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즐기는 야구를 깨달은 강백호다. 그의 가을야구가 본격 시작과 함께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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