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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실종자 접수를 마친 가족과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태원=홍성효기자] 이태원 참사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수많은 실종신고가 들어왔다. 실종신고를 마친 가족과 지인들은 급히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울먹이거나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서있는 등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발생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실종자 신고 접수 상황실을 설치하고 방문과 전화를 통해 실종자 신고를 받았다. 120다산콜센터에서도 실종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3층에는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가족과 지인의 실종을 신고하기 위한 사람들이 계속 찾아왔다. 연락을 받지 않는 지인을 신고하고,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자 현장 접수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지인이 실종돼 실종신고를 하러 온 한 시민은 “고모를 데리러 이태원 간다고 전화를 했던 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며 “이후에는 아무 소식이 없다가 경찰서에 핸드폰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신원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장접수센터에서도 실종자의 상황을 전부 확인해주기 어려웠다. 현장접수센터가 전화나 현장에서 받은 실종 접수 정보를 경찰에 넘기면 경찰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실종 접수자들에게 연락을 돌린다. 현장접수센터에서도 경찰이 보내준 확인된 신원 일부 명단을 가지고 있어 신고 접수자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자녀와 연락이 두절돼 걱정되는 마음에 주민센터로 온 한 시민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비극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오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기준 현재 접수된 실종신고 건수는 누적 2642건(전화 2562건, 방문 80건)이다. 사고 현장에서 소지품을 분실한 이들이 많고,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가 많아 최종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가족을 잃은, 가족을 잃을 수도 있는 이들은 실종신고 접수를 하고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뜻 밖의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한 이들의 모습이 이태원 참사의 참담함을 더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