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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시즌 초부터 주전 한자리를 꿰찼다. 프로 2년차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민재(19)의 첫 주전 시즌은 순항 중이다.
김민재는 2021~2022시즌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인하사대부고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배구공을 쥐었다. 구력은 짧다. 지난해까지 프로 경력은 불과 2년6개월에 불과했다.
한 시즌 만에 주전으로 우뚝 올라섰다. 비시즌을 치열하게 보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시즌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게 김민재다. 그만큼 훈련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이를 놓칠 리 없다. 개막 3경기를 소화한 현재, 김민재는 풀타임 주전으로 팀 3연승에 일조했다.
시작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KB손해보험과 개막 경기에서 87.50%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3개를 포함, 10점을 마크했다. 이어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전에서도 각각 9, 7점씩을 터뜨렸다. 2년 차답지 않은 과감함과 큰 신장(195cm)은 아니지만 점프력을 내세운 속공이 돋보인다. 신영석, 최민호 등을 제치고 속공 4위(성공률 73.08%)에 매겨졌다.
베테랑 김규민도 인정했다. 그는 개막 3경기 연속 김민재와 합을 맞추고 있다. 김규민은 “구력이 짧지만 빠르게 성장한 선수다. 그만큼 성실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노력의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김민재를 바라봤다.
향후를 더 기대했다. 김규민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가 됐으면 한다. 팀 내에 좋은 미들블로커 자원이 많은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대한항공의 가려운 부분을 긁은 셈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에는 세터 한선수와 아웃사이드하터 곽승석과 정지석,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등 포지션별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다만, 타 포지션에 비해 중앙은 약점을 꼽혀왔다.
그렇기에 김민재의 성장이 더욱 반갑다. 지난해 제대해 팀에 합류한 베테랑 김규민과 김민재의 가세는 대한항공 고공비행에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임이 분명하다. 김민재의 첫 주전 시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