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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네가 7일(한국시간)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파리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그야말로 무서운 ‘10대’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에 이어 2003년생 신예 홀게르 루네(10위·덴마크)도 챔피언에 올랐다.

루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에서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2-1(3-6 6-3 7-5)로 꺾었다.

조코비치의 ‘관록’과 루네의 ‘패기’가 맞붙었다.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루네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의 저력도 대단했다. 루네를 끝까지 괴롭혔다.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네가 앞섰다.

루네의 통산 첫 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이다. 또 1986년 우승자 보리스 베커(독일) 이후 36년 만에 대회 최연소 챔피언까지 됐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루네는 지난달 ATP 투어 스톡홀름 오픈 우승, 바젤 오픈 준우승을 하는 등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4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더욱이 루네는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기권을 얻어냈고, 4강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8위·캐나다)을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루네는 생애 첫 TOP 10 진입에 성공했다.

무서운 ‘10대’들의 등장이다. 루네에 앞서 2003년생인 알카라스도 최근 2년 새 급성장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US오픈 정상에 섰다. 이 우승으로 ATP 랭킹이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최연소(19세 4개월) 1위라는 대기록도 썼다. 새로운 세대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

자연스럽게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 잡던 이른바 ‘빅 3’가 서서히 저무는 모양새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은퇴했고,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도 한창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나달은 이번 마스터스에서도 2라운드(32강전)에서 토미 폴(29위·미국)에게 무릎을 꿇기도 했다. 조코비치 역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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