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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부디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2022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예정된 45분을 넘겨 1시간 동안 연설했고, 질의응답도 무려 40분간 이뤄졌다.
카타르월드컵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였다. 입장을 기다리는 취재진이 꽤 있을 정도로 관심도가 컸다. 컨퍼런스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빈 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그리고 첫 겨울 월드컵. 이것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대회이나, 여러 가지 논란으로 ‘잡음’도 발생했다. 카타르의 인권 문제부터 맥주 판매까지 이슈도 다양했다.
이를 의식한 듯 “내가 카타르인, 아랍인, 아프리카인, 동성애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로 느껴진다”라고 입을 연 인판티노는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비판에 적극 반박했다. 인판티노는 변함없이 “나는 카타르를 향한 비판을 이해하기 어렵다. 개혁과 발전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더 나은 미래와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카타르는 준비가 됐고,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다. 카타르를 비난하지 말고, 부디 전 세계 사람들이 월드컵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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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이어진 컨퍼런스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격한 제스처도 서슴지 않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 국적인 인판티노는 영어, 불어는 물론 아랍어까지 능통하게 사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여성 억압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온 이란의 월드컵 출전 문제가 나오자, 손가락 4개를 펴, 딸이 4명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는 컨퍼런스에 동석한 브라이언 스완슨 FIFA 미디어 책임자가 마이크를 들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는데 인판티노 회장은 컨퍼런스가 종료된 뒤 스완슨을 꼭 안아줬다. 인판티노 회장의 아내는 레바논 국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아시아 그리고 다양한 문화의 존중과 중요성 충분히 아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인판티노의 호소처럼 논란을 딛고 카타르월드컵이 화합과 연대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